[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삼성이 그룹 관계사의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담당하는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함께 진행됐으며, 경영진단 기능의 부활을 통해 계열사 경영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설된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따라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번 조직 설립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최윤호 신임 실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팀, 사업지원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1년 말 삼성SDI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삼성 내부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받으며, 배터리 산업에서도 내실 경영을 이어온 경력을 갖고 있다. 최근 캐즘 여파 속에서도 삼성SDI가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의 새로운 대표이사로는 최주선 사장이 선임됐으며, 그는 D램 개발실장 및 반도체 부문 미주총괄 등의 경력을 보유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로는 이청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고, 이 신임 사장은 LCD와 OLED 개발 분야에서 깊은 경험을 쌓아온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또한 삼성SDS 대표이사에는 IT 및 통신 기술 전문가인 이준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갖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초격차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삼성의 위기 상황에서 주력 사업을 지원하고, 기술적 우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번 경영진단실 신설을 통해 관계사별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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