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상무 승진…40대 부사장 8명
삼성전자는 29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43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 승진 인원 규모는 다소 줄었다. 지난 임원 인사와 비교하면 부사장 승진자 규모는 완제품(DX)부문과 반도체(DS)부문 모두 줄었고, 상무 승진자는 다소 늘었다.
DX 부문에서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는 28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DS부문의 경우 23명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상무는 DX부문이 54명에서 62명, DS부문이 23명에서 30명으로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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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현재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인재 중 상무 승진자를 늘리며 세대교체를 이루고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등의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 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어드밴스드(Advanced)디자인그룹장, 업계 최고속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을 전격 발탁했다.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위한 조치다.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하지훈 상무는 39세로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인 30대 상무다. 하 상무는 SW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다. 특히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VD 광고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VD사업부 이귀호 부사장, AI 비전 분야 전문가로 확장현실(XR) 제품의 완성도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한 MX사업부 김기환 부사장, AP·메모리, 기구·글라스·메탈 등 안정적 수급에 기여한 김연정 부사장이 40대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D램 제품 공정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전문가로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개발을 주도한 반도체 연구소 임성수 부사장, 로직 소자와 공정기술 전문가로 레거시 제품 성능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권오겸 부사장 등도 40대 부사장 승진자다. 회사는 연령과 무관하게 경영 성과에 기여가 높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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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기술분야 인재도 다수 등용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이끌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6G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DX부문에서는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차세대 통신연구센터 박정호 부사장을 비롯해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등이 승진했다.
세계 최고용량 1b 32Gb DDR5 제품 개발을 리딩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채교석 상무가 승진했고, 고용량 쿼드러플레벨셀(QLC) V낸드 제품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셀 특성 및 신뢰도 확보에 기여한 박일한 상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반도체연구소 문광진 상무는 본딩·3D 인테그레이션 기술 전문가다.
신규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마스터 제외)은 47.6세로, 지난해(47.3세)보다는 높아졌다.
아울러 여성·외국인 리더 발탁 기조를 이번 신규 임원 인사에서도 이어갔다. DX부문 MX사업부의 서정아 부사장을 비롯해 DX부문 한국총괄 A&E영업2그룹장 이지연 상무 등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여성들에게 승진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혁신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인재로는 DX부문의 동남아총괄 TSE-S법인 시티촉(Sitthichoke)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로 글로벌 확산 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을 입증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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