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파산, K-배터리 유럽서 날개달까…中과 치열한 경쟁 전망

노스볼트 파산, K-배터리 유럽서 날개달까…中과 치열한 경쟁 전망

한스경제 2024-11-29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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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배터리 셀 제조사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파산하며 K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SDI
유럽 최대 배터리 셀 제조사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파산하며 K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SDI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유럽 최대 배터리 셀 제조사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파산하며 K-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의 파산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이유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높은 생산 비용,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꼽힌다.

파산의 결정적인 계기는 노스볼트가 직면한 전기차 캐즘(chasm) 문제와 생산 수율 저하였다. 특히 제품 수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지며 고객사의 주문에 대응할 수 없게 되자, 주요 고객인 BMW가 20억달러(2조7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노스볼트의 재무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노스볼트는 과도한 부채 문제에도 시달렸다. 노스볼트가 지난 21일 미국 법원에 낸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부채는 58억달러(8조95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가용 현금은 3000만달러(418억원)에 불과했다.

노스볼트는 2016년에 설립된 이후, 유럽에서 아시아기업에 대한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해 온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초기에는 BMW,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150억달러(21조원)의 투자를 받으며,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실제 생산 능력과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2022년에는 12억달러(1조6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인해 K-배터리 기업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K-배터리 3사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유럽 내에서 생산 기반과 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으로, 기존 30GWh(기가와트시)에서 60GWh 수준으로 증설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재 연간 86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SK온은 헝가리에 코마롬 공장과 이반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마롬 제1공장과 제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7.5GWh와 10GWh다. 올해 2분기에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반차 공장은 향후 연산 30GWh의 생산능력 갖출 예정이다.

K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확장하기 위해서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2.6%에서 2022년 34%, 2023년 40.1%로 늘고 있다. 반면 테슬라,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K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K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1년 70.6%, 2022년 63.5%, 2023년 57%로 하락세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배터리가 가격이 저렴한 데 반해 성능도 좋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LFP 배터리 개발과 양산을 서둘러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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