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70~1974년생 임원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70년생 임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1974~1977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747’ 세대가 대거 중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 국내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임원은 작년보다 10명 늘어난 1166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임원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출생년도별로는 1970~1971년생 임원이 244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72~1973년생이 241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54세인 1970년생 임원이 127명(10.9%)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2년생 123명(10.5%) ▲1973년생과 1974년생 각각 118명(10.1%)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970~1975년 사이 출생한 임원만 670명(57.5%)에 달해 삼성전자 임원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연령대는 50~54세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임원 중 부사장 비율은 31%(361명)로, 이들은 회사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며 주요 경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사장 중에서도 1970년생 비중이 가장 높아, 올해 활동 중인 부사장 361명 중 57명(15.8%)이 1970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부사장은 전체 부사장의 4.4%(16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5.6%는 남성이었다. 이는 임원 승진에서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3년 말 정기 인사와 2024년 신규 임원 분석 결과, 2024년 새로 발탁된 임원은 132명으로 평균 연령은 49.1세로 조사됐다. 이들 중 1974년생 임원이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976년생 17명 ▲1973년생 16명 ▲1977년생 14명 등으로 이어졌다.
CXO연구소는 2025년 이후에는 1974~1977년생 ‘747’ 세대가 임원으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도 임원 승진자 명단에 점진적으로 포함되며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퇴임한 임원 대다수는 1968~1971년생으로, 이른바 ‘6말7초’ 세대다. 특히 1968년생 임원이 15명으로 퇴임 임원 중 가장 많았고, 이어 ▲1969년생과 1971년생 각 13명 ▲1972년생 11명 등으로 나타났다.
CXO연구소는 2025년 임원인사에서 6말~7초 세대의 퇴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최다 임원으로 활약 중인 1970년생의 퇴장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9%에 불과하며, 상무에서 부사장으로의 승진 경쟁률은 평균 2.2대 1, 부사장에서 사장으로의 승진 경쟁률은 17.2대 1에 달한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확률은 5.8%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위기를 돌파하려면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누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지가 2025년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일선 소장은 이어 "외부 영입 인재와 여성, MZ세대 임원이 증가하는 것도 2025년 인사의 특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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