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 도전...우려 뚫고 초대형 IB 도약할까

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 도전...우려 뚫고 초대형 IB 도약할까

한스경제 2024-11-29 08:01:02 신고

대신증권 본사. / 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 본사. / 대신증권 제공.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대신증권이 금융당국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통해 국내 증권사 중 10번째 종투사 도전에 나섰다. 

지난 26일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투사는 별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기준으로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KB·신한투자·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종투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는 추세다. 교보증권이 5년 내 종투사 전환을 목표로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차증권은 27일 이사회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IB(투자은행)가 주 수익원이 되면서 대형사 중심으로 이익이 확장되는 상황에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단 입장이다. 

종투사 인가에 성공할 경우, 일반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자 신용공여 외에도 기업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진다. 또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면서 운용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헤지펀드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IB부문 강화로 브로커리지 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를 도모할 수있게 된다. 이에 많은 증권사들이 종투사 진출을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2300억원을 확보해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했다. 이후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의 추가 점검을 진행, 이를 마무리하고 최근 종투사로 최종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신증권은 금융감독원 서류심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일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1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하락했으며 누적 순이익 또한 10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실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대신 F&I·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자산신탁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시장은 대신증권이 해외 주식 투자 증대로 관련 수수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45.2%가 증가했지만 브로커리지 부문에만 수익성을 기대해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IB부문은 IPO호조로 수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52.0% 상승했으며 자산관리(WM) 부문도 직전 분기 대비 632.5% 오름세를 시현했다. 브로커리지 전반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점도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대신증권은 대신F&I를 통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주거단지인 '나인원한남' 개발 사업을 마무리해 4500억원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기록했으며 지난 3분기에는 IPO 누적 실적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충족 후 자체 점검을 거쳐 무리 없이 종투사 인가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종투사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종투사 책임을 강화를 강조하며 기존 제도 검토를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국정감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행 종투사 제도에 대해 "부동산 쏠림을 줄이고 종투사들이 IB 부문에서 모범자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감독 규정과 체제를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 주시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권고 수치 대비 낮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NCR은 345.2%로 지난해(355.1%)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2341.23%)·미래에셋증권(3559.458%)·KB증권(2238%)·교보증권(835.9%)대비 낮은 수치다. 

NCR은 이익이나 자기자본에 따라 수치가 늘어나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 비율은 100%이나, 500%선대에서 관리할 것으로 권고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신증권은 지난달 21일 1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6년물 발행을 진행했다. 과정이 마무리되면 대신증권의 NCR은 469.9%로 개선된다. 아울러 올해 초까지 논의됐던 사옥 매각을 리츠에 편입해 자사인 대신자산신탁이 직접 운용을 맡으면서 현금 자산 늘리기에 나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본 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NCR이 오히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까지 사옥 매각을 위해 여러 자산운용사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속도감 있는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리츠로 방향을 바꿨다"면서 "타사 대비 NCR이 낮다고 평가 받을 수 있지만 당국 기준점을 넘어섰고, 사옥 리츠 운용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높인다면 충분히 개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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