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기준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6.56% 오른 1.48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최근 일주일 동안 17.75%, 한 달 동안 178.68% 올랐다.
최근 리플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가상자산 업계 호황과 더불어 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퇴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에서만 거래되던 리플 현물 ETP(상장지수증권·펀드)가 미국 시장에도 상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며 리플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겐슬러 SEC 위원장은 내년 1월20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친 가상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기간 동안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을 단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대표적인 반 가상화폐 인사로 가상자산업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온 인물이다. 특히 리플은 SEC와 4년 동안의 법적 공방을 벌일 정도로 큰 갈등을 겪었다.
2020년 말 SEC가 가상자산 리플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랩스가 판매한 리플을 미등록 증권 공모로 간주한 것이다. 리플랩스는 이에 반발해 법원에 항소했고 미국 법원은 지난해 7월 개인에게 판매된 물량은 증권성이 없다는 취지로 리플랩스에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이처럼 리플과 갈등을 겪어왔던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하며 리플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며 기존 유럽 시장에서만 거래되던 리플 현물 ETP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는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유럽에서 운용하는 리플 현물 ETP 'GXRP'에 투자를 결정했다. GXRP는 2022년 독일 금융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시된 100% 현물 기반 리플 ETP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 관한 세계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미국 가상자산 규제가 명확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GXRP와 같은 가상자산 ETP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리플은 이러한 모멘텀의 선두에 서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 움직임과 리플랩스의 적극적인 투자에 시장에서는 향후 리플 현물 ETP가 미국 시장에서도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는 "리플랩스의 이번 투자는 리플의 유동성과 유용성, 신뢰성을 활용하려는 리플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관 시장에서 XRP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리플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이 리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리플의 상승세가 계속되어 2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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