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Animal Research Using Space)'의 약어인 이카루스(ICARUS) 프로젝트. 저자 마르틴 비켈스키는 이카루스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기후 위기, 인류세,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의 위기를 헤쳐나갈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이카루스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물 인터넷(The Internet of Animals·IoA)'의 구축이다. 전파천문학에 쓰이는 위성 기술을 이용해 동물에게 단 '이카루스 인식표'로부터 동물의 행동은 물론 온도, 습도, 고도, 기압 등의 환경 정보까지 모두 수신해 거대한 서버로 관리하는 것이다.
책 '동물 인터넷'(휴머니스트 펴냄)은 독일 막스플랑크동물행동연구소 소장이자 콘스탄츠대학교 생태학 교수인 저자의 이카루스 프로젝트 여정을 기록한 이야기다.
전파천문학자 조지 스웬슨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해 전파 수신기를 매단 자동차를 끌고 밤새 일리노이 들판을 누비며 이동 중인 새들을 추적하고, 아주 작은 잠자리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나무를 오르고, 동물 인터넷 구축을 결정하는 운명적인 순간과 미국항공우주국 고등개념연구소, 유럽우주기구 등 수많은 기관과의 지난한 설득 과정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 여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수십 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온라인 날씨 예보처럼, '동물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도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될 것"(한국어판 서문 중)이라고 했다.
출판사는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 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IoT)'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를 생각해 보면 동물들의 집단 지성을 데이터화해 도래할 '동물 인터넷'의 시대는 인류에게 도약과도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동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껏 겪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팬데믹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각 동물 대표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주장하는 '동물의회'부터 연금 고갈을 헤쳐나갈 기발한 경제학적 아이디어인 '동물계좌'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희망적인 인류의 미래를 낙관할 가능성을 펼친다"는 설명을 더했다. 박래선 옮김.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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