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걸을 상징하는 '시크'의 개념은 생 로랑에서 시작된 걸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생 로랑을 입는 것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유산을 간직하는 것과 같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아름다움에 대한 비전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생 로랑은 누구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엘사 호스크는 2025년 봄/여름 쇼에서 착용한 바카렐로의 생 로랑 르 스모킹 재킷을 입을 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 재킷은 정말 상징적이에요.”라고 극찬하는 엘사 호스크. 그녀는 이 르 스모킹 재킷은 60년 전 이브 생 로랑이 남성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지만 더 슬림한 허리라인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했다고 설명하며 “생 로랑의 스모킹 재킷을 입었던 다른 여성들을 생각하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물론 완벽하게 맞춤 제작된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호스크는 바카렐로의 마법 중 하나가 클래식한 생 로랑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라 말한다. “그가 선보이는 모든 쇼에서 이브 생 로랑 여성의 DNA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항상 독특하고 현대적이며 착용하기 편한 방식으로 변형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라고 전하며, “저는 그런 강한 여성상에 깊이 공감합니다. 자연스러움, 파리지엔의 여유로움, 그리고 궁극적인 세련미가 함께 느껴져요.”라고 덧붙였다.
호스크에게 실용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녀는 바쁜 출장 스케줄의 모델임과 동시에 어린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옷, 특히 액세서리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출 뿐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육아가 제 스타일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부족하기에 좀 더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죠.”
예를 들어, 넉넉한 사이즈의 제이미 쇼핑 백은 부드러운 나파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시그너처인 까레 리브 고쉬 스티치와 마이용 체인 스트랩, 그리고 브론즈 카산드라 로고가 특징이다. 양쪽에 조절 가능한 가죽 끈을 활용하여 그날의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실루엣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호스크는 파리에서 스케치북, 휴대폰, 자주 사용하는 립밤을 넣고 다녔고, 또 다른 어떤 날에는 아이 간식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가죽과 체인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어 낮에도, 밤에도 잘 어울리죠. 저녁 외출에도 적합하고, 낮에는 좀 더 매니쉬하면서도 여유로운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엘사 호스크는 “이 옷들은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성격이 어떤 지를 보여줘요.”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패션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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