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희준 기자= 박창현 감독이 대구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잔류하겠다고 다짐했다.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대구FC가 충남아산FC에 3-4로 패했다. 2차전은 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이날 대구는 지옥을 마주할 뻔했다. 전반 12분 박대훈에게 선제실점을 내준 데 이어 3분 뒤에는 세트피스로 주닝요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전반 45분에는 다시 한번 박대훈이 골망을 흔들면서 한때 점수가 3-0까지 벌어졌다.
끝끝내 점수차를 1점까지 줄이긴 했다. 전반 추가시간 고재현이 만회골을 넣은 뒤 후반 24분 데니손에게 실점하며 다시 3점차가 됐다. 그래도 대구의 영웅 세징야가 후반 43분과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만들어내고 득점에 성공하며 결과는 3-4 1점차 패배가 됐다.
박 감독은 패배에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따라붙은 걸 위안으로 삼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 다행스러운 건 마지막에 1골차로 돌아가게 됐다는 거다. 쉽게 실점한 게 패인이다. 일요일 2차전에서는 기필코 이겨서 우리가 1부리그 타이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라며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져서 전반에 실점했다. 연습했던 게 수용이 조금 부족했다. 오늘 실점은 우리가 못한 것보다 상대가 잘한 것 같다. 대구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남은 이틀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진단도 내렸다. 전반 계속된 실점에 대해서는 "첫째로 수비가 준비했던 대로 주닝요나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을 타이트하게 수비하자고 약속했는데 기다리는 수비를 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고 물기도 머금었다 보니 수비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계속 기회를 허용한 게 실점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트피스 실점은 "실점한 패턴도 준비를 분명히 했다. 짧게 돌려놓고 배후에서 침투하는 장면을 보면서 대비했는데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돌려놓은 공을 보다가 침투하는 선수를 체크하지 못했다. 실수가 나와 실점했다"라고 평가했다. 역습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패배를 받아들었다는 의미였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가게끔 만들어준 세징야에 대해서는 좋은 말을 남겼다. 박 감독은 "그래도 세징야가 두 골을 넣었다.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노장 선수가 열심히 해줬다. 대구에 가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2차전은 대구에서 치러진다. 팬들 열기가 뜨거운 걸로 유명한 DGB대구은행파크, 일명 '대팍'이기에 대구가 희망을 가질 여지가 충분하다.
박 감독도 대구의 힘을 믿었다. "우리 홈에서 1골차라 그나마 희망이 있다. 전반에 1-4까지 벌어졌는데 그래도 2골 만회를 하면서 1골차 승부를 가져갔다. 후반전에는 역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대팍이니까 승산이 있을 거라고 선수들도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