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 박대훈(왼쪽 2번째)이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언더독’이 먼저 웃었다!
K리그2 충남아산이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K리그1 대구FC를 4-3으로 눌렀다. 박대훈이 멀티골을 터트리고, 브라질 공격수 주닝요와 데니손이 1골씩 거들었다. 충남아산과 대구는 다음 달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벌인다.
올 시즌 충남아산은 K리그2 2위(17승9무10패·승점 60)를 차지하며 2020년 창단 이후 처음 승강 PO에 진출했다.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의 지휘 아래 짜임새 있는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승격을 위해선 대구를 넘어야 한다.
올 시즌 K리그1 11위(9승13무16패·승점 40)로 처진 대구 역시 승강 PO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10월 말 갈비뼈 부상을 당한 공격의 핵 세징야(브라질)를 막판 3경기 동안 쉬게 했다. 승강 PO에 대비한 결정이었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승격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지금은 결과가 중요할 때”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충남아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박대훈이 대구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3분 뒤 코너킥에서 약속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 충남아산은 주닝요의 침착한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충남아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44분 역습 과정에서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박대훈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고재현의 헤더 만회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전 공방도 치열했다. 후반 23분 데니손의 추가골로 충남아산이 격차를 벌렸으나, 대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세징야가 힘을 냈다. 후반 41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2골차를 만들었고, 8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또다시 골문을 갈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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