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올해 리영희상에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대령은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중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명령에 항명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리영희재단은 28일 제12회 리영희상 본상 수상자로 박 대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리영희상을 제정해 분야와 국적에 관계없이 거짓을 드러내고 진실을 밝히는 데 뛰어난 공로를 세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해 왔다.
리영희재단은 “박 대령은 군과 정부 고위층의 자의적이고 불법적인 수사 외압을 거부하고 법과 원칙, 양심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등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라며 “박 대령의 소신있는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수많은 인권 유린 및 군 사망사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으며 군의 정치적 중립화와 전문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조사 결과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며 박 대령을 기소한 바 있다. 군 검찰은 지난 21일 박 대령에게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한편, 리영희상 특별상에는 1942년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 사업에 나선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선정됐다.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는 1942년 2월 발생해 조선인 136명,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숨진 대형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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