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총리, EU와 관계 개선 시도…트럼프 재집권 앞 '유럽 안보' 의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내년 2월 EU 정상들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내달 1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취임하는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가 내년 2월 3일 벨기에에서 EU 27개 회원국 정상이 함께하는 오찬에 스타머 총리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 총리가 이같은 회동에 참석한 적은 없었으며 이번 초청은 EU와 관계 재설정을 추진하는 스타머 정부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FT는 평가했다.
그간 영국 총리는 범유럽 안보 회의기구인 유럽정치공동체(EPC)를 통해 EU 정상들과 접촉했다.
이들 당국자는 내년 2월 회동과 관련, 성명 등 서면으로 회의 결과를 남기지 않는 비공식 행사라며 "(안보) 구상을 브레인스토밍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오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U 정상들의 2월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유럽 안보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열린다.
스타머 정부는 올해 7월 출범 전후로 EU 재가입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EU와 안보와 에너지, 불법 이민을 포괄하는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고 싶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지난 27일에도 스타머 총리는 의회에서 EU와 관계 재설정 의지가 확고하며 이같은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면서 무역과 안보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U 측은 국방비 지출이나 군사 배치와 관련해 영국과 더 면밀히 협력하기를 바라지만, 나토를 모방한 것 같은 형식은 바라지 않는 입장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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