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국 4선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연합뉴스'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2월 2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연임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공정위 심사가 통과되면 12월 25일부터 시작되는 회장 후보 등록 기간에 앞서 4선 도전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4선 불출마 선언 압박을 받아왔지만 매번 대답을 회피했다.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회체육관광위원회 질의에 참석한 정 회장은 4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물음에 "거취 문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심사숙고하겠다"라고 말했다.
질의 한 달 뒤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는 배현진 국민의 힘 의원에게 '11년 동안 축구협회장을 했는데, 계속 협회장을 하고 싶은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저의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이기 때문에 잘 마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누구에게도 다시 회장직에 도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각도로 고려해서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최근까지 고민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4선 도전'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여론의 질타에도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정 회장이 문체부 공정위 심사를 통과한다면, 앞서 출마 선언을 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허 이사장은 지난 2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인으로서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라고 말하면서도 "어떤 결정이 협회장 만의 의사로만 돼서는 안 된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보도가 나온 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이라는 축구계에서 가장 큰 사업을 직접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도 "천안 축구종합센터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는데, 인판티노 회장이 감격하셨다. FIFA도 축구종합센터가 전 세계에 좋은 모델이 될 거라고 말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허 이사장은 정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급박하게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가 있다"라면서 파주 국가대표훈련장을 다시 계약해 투트랙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