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이사회 진입 좌절…‘시계 제로’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임주현 이사회 진입 좌절…‘시계 제로’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투데이신문 2024-11-28 17:17: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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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수주주총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투데이신문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수주주총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그룹 경영권을 재편하기 위해 3자 연합 추진한 정관변경 안건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다. 이사회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린 3자연합의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은 이사회에 진입했지만, 한미약품그룹 임주현 부회장은 진입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5대 5 동수가 됐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선임, 감액배당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6771만3706주 가운데 약 84.7%(5734만864주)가 참여했다. 각 안건에 대한 찬반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회장 참석자에 따르면 정관변경 안건은 찬성표가 57.89%로 집계되면서 안건 통과에 필요한 출석 주주 3분의 2(66.7%)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1호 안건인 이사회 정원 변경이 무산되면서 2-2호 안건인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선임안은 자동폐기 됐고, 2-1호 안건인 신동국 회장 선임 건만 통과했다. 신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찬성률은 57.86%로 알려졌다. 형제 측이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은 가결됐다.

한미약품그룹은 현재 그룹 경영권을 두고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과 형제(임종윤·임종훈) 양측이 분쟁하고 있다. 이날 주총 전까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총 9명으로, 형제 측 5명 3자연합 측 4명으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3자연합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도를 6대 5로 뒤집으려 했다. 이사회 구성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면서 이와 동시에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3자연합의 이사회 구도 역전은 좌절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5대 5가 됐다. 이사회 구성이 평형을 이루면서,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수주주총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임시주총이 끝난 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취재진 앞에 서 있다. ⓒ투데이신문<br>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수주주총회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임시주총이 끝난 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취재진 앞에 서 있다. ⓒ투데이신문

임시주총이 끝난 뒤 임종훈 대표는 “이번 이사회가 동수가 되면서, 제가 조금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남은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사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만 참석했다. 같은 편이자 형인 임종윤 이사를 비롯해 경영권 분쟁 상대 측인 3자연합 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오전 10시로 잡혀있던 임시주총은 의결권 위임장 집계 과정 중 중복 집계 문제가 발생하며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됐다.

앞서 업계에서도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의 통과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관변경의 경우 특별결의 안건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다. 이사회 선임안의 경우 출석 주주 과반수 동의가 필요해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아, 신 회장의 이사회 단독 입성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3자연합 우호 지분은 재단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44.97%, 형제 측은 25.62%로 분석된다. 이밖에 국민연금 5.89%, 소액주주 지분은 23.25%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6일 이번 임시주총에 중립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표는 이번 주총 찬반 투표 비율에 따라 분산돼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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