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올해 3분기 고소득층 가구와 저소득층 가구 간 소득 불균형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은 평균적으로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상태이며 자영업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소득 상승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8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밝혔다. 통계청은 매월 전국 약 720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소득 및 지출 실태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해 4.4% 오른 525만5000원을 기록했다. 가계지출은 전년동분기 대비 2.7% 상승한 397만5000원이다. 물가변동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전년동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전체 가구소득은 늘었지만 고소득층(5분위) 가구와 저소득층(1분위) 가구 간 격차는 더 커졌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6.5% 상승했으나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전년동분기 대비 근로소득은 5.0%, 사업소득은 1.0% 상승했지만 1분위 가구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3.4%, 8.6% 하락했다. 5분위 가구 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로 전년동분기 5.55배보다 약간 올랐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그만큼 커진 셈이다.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29만6000원으로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96만2000원을 33만4000원 초과했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으며 주거·수도·광열 비중은 18.6%로 다음을 차지했다.
한편, 3분기 월평균 가구당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은 전년동분기 대비 0.3% 오른 98만7000원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도 223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0% 상승에 머물렀다.
이를 가구당 소비지출 동향과 비교해 분석하면 자영업자 소득이 정체된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3.5% 증가(실질소비지출 1.4%)했다.
구체적으로 실질소비지출을 분석하면 전년동분기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 1.8%, 주류·담배 4.0%, 의류·신발 4.0%, 교통 6.1%, 통신 3.9%, 교육 3.0% 하락했다. 반면, 주거·수도·광열은 10.8%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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