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진안. 스포츠동아 DB
부천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올라설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리그 정상급 센터 진안(28·182㎝)을 영입하며 높이를 강화해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역시나 양인영(184㎝)과 진안의 더블 포스트는 위력적이었다. 팀 리바운드 1위(경기당 40.2리바운드)의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진안이 10.88개, 양인영이 7.43개를 따냈다. 신지현(인천 신한은행)의 이적으로 포인트가드에 대한 고민이 커졌지만, 높이를 앞세워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측면에선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하나은행은 6연패에 빠져있다. 첫 3경기를 2승1패로 마친 뒤 부상자가 속출한 탓이다. 볼 핸들러 부재에 따른 어려움과 함께 최고의 무기인 더블 포스트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다는 고민까지 떠안았다. 22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 도중 넘어진 진안이 오른쪽 무릎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64-68로 아쉽게 패한 27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도 진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나은행 구단 관계자 역시 “(진안이)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복귀 시기를 앞당긴다고 해도 출전시간은 5~10분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안의 입에서 ‘아프다’는 말이 나오면 진짜 아픈 것”이라며 그의 투지를 칭찬하기도 했다.
진안이 완벽한 몸 상태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양인영의 부담이 더 커질 듯하다. 엄서이(176㎝), 김하나(180㎝) 등 백업 자원이 있지만, 진안만큼 출전시간을 소화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빅맨 의존도를 줄이고 경기를 풀어갈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내·외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베테랑 김정은을 앞세워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는 게 최상이다. 끊임없이 부상자가 나오는 와중에도 해법을 찾는다면, 정규리그 중반 이후 반격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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