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의료진 격려 “생명 살려내는 곳”

윤 대통령,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의료진 격려 “생명 살려내는 곳”

이뉴스투데이 2024-11-28 15:4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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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전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출생한 다섯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았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체코 순방 중 다섯쌍둥이 출산 소식을 듣고 SNS로 탄생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통해 축하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 바 있다. 

마스크와 방호 가운을 착용하고 손 소독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주치의인 윤영아 교수의 안내에 따라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이른둥이들의 건강 상태와 치료 상황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출산 부부와 인사를 나누며 "정말 축하합니다. 온 국민이 다 축하합니다"라며 "아이들이 이제 건강하게 잘 퇴원하고 커야죠"라고 다시 한번 축하를 건넸다. 

이어 다섯쌍둥이 중 첫째 아이인 새힘이를 바라보며 '아이의 몸무게는 어떤지, 눈은 떴는지'를 물었다.

이에 윤 교수는 "900g으로 태어났고, 지금은 2.1kg"라며 "눈도 뜨고 움직이며 울기도 한다. 조만간 퇴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새힘이의 눈을 바라보며 "아이고, 아이고. 날 보며 웃는 것 같네요"하며 '함께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다섯쌍둥이 중 셋째인 새강이와 막내인 새봄이, 300g으로 출생한 초극소 미숙아 등 집중치료실에 있는 아기들을 살펴보고 치료 상황을 경청했다.

주치의가 25주 차에 출생한 아기에 대해 "폐가 안좋았지만 CPR과 집중 치료를 통해 아기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곳은 생명을 살려내는 곳"이라며 격려했다. 

이어 현장 의료진들에게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보람이 있으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살펴본 후,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들과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및 간호부 등 의료진들로부터 어려움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분들과 부모님들은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 편하게 많이 이야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다섯쌍둥이 아빠인 김준영 씨는 "저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바쁜 순방 일정 중에도 대통령님께서 축하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희와 같은 일반 직장인 부부는 아이들의 의료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나 걱정이 된다"며 "경제적 걱정이 탄생의 기쁨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경제적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정책을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세쌍둥이를 이른둥이로 낳아 키우고 있는 정혜은 씨는 "3개월 일찍 연말에 태어난 저희 아이들은 1년이 차이 나는 또래 친구들과 생활을 함께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다둥이를 임신한 경우 조산 위험 등으로 태아보험에 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전달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출산 후부터가 아닌 임신할 때부터 국가가 챙겨줄 수 있도록 지원을 검토해 보라"고 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대통령님 말씀처럼 치료비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다둥이와 이른둥이에 대한 태아보험 등도 금융기관과 협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혜은 씨는 "너무 든든하다"며 "저희 아이들도 대통령님처럼 이른둥이로 태어났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 잘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명을 다루는 고위험 업무를 기피하는 것은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고난도 의료행위와 심층진료 분야에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생명을 다루는데 헌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행위 수가 뿐만 아니라 정책 수가를 더 지원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고 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올해까지는 중증수술 등 900여 개 수가를 정상화하고 2027년까지는 저수가 문제를 해소하겠다. 수가 인상으로도 부족하면 재정 보전을 통해서라도 보상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병원도 많이 다니고, 산업현장도 다녔지만 오늘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본 것이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진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산부를 돌보고 있는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의사들은 밤낮 휴일 없이 산모들을 치료하고 분만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런 의사들에 대한 보상이 굉장히 부족하고 지금 산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목이 메어 말했다.

또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같이 치료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진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장관은 목이 메어 말하는 홍수빈 교수의 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능력 있는 분들이 안정되게 진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승규 병원장은 "40년 전 의사할 때는 소아과가 인기과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국내에서 고위험 산모를 다룰 수 있는 의사는 90여 명에 불과해, 최대 150명까지 늘리고 거점병원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출산율도 떨어지는 데다 소송에 따른 부담도 커 산부인과나 소아과를 기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료인들의 의료소송 부담을 줄이는 책임보험 제도 등에 대해 법무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가 논의 중"이라며 "의료개혁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그 중 핵심 중의 핵심이 여러분이 맡으신 분야"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내년에 돌을 맞이할 다섯쌍둥이, 최근 두 돌을 맞이한 세쌍둥이 등 8명의 아이에게 한복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둥이 부모들 및 산모와 아이들을 치료한 의료진들과 함께 "이른둥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힘차게 자라다오!" 구호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한 뒤, 다섯쌍둥이 부모 및 세쌍둥이 엄마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50병상 규모의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고위험 신생아와 산모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연평균 500~550명의 고위험 신생아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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