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는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17차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는 1976년 ‘생명보험 성향조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생명보험 가입 현황, 인식·태도·행동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진행된다. 올해부터 명칭이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로 변경됐다.
조사에 응한 2000가구 중 1679가구(84.0%)가 우체국보험이나 수협·신협 생명공제를 제외한 ‘민영생명보험’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이 비중은 9차 조사(2000년)에서 처음으로 80%를 돌파한 뒤 80%대를 유지하다가 직전 조사(2021년)에서 78.2%로 떨어진 바 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생명보험 가입 가구가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80%대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민영생명보험의 보장성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작년 1분기 5만9909건에서 올해 2분기 6만1342건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최근 가입한 민영생명보험 중 질병보장보험 비중이 42.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의료보험(20.6%), 상해·재해보험(15.2%)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가구들은 생명보험 가입 목적으로 △사고나 질병 시 본인 의료비 보장(76.3%)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 보장(67.7%) △재해·사고 시 일시적 소득 상실에 대비(30.3%) 등을 꼽았다.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는 가구 비중을 늘었지만 응답 가구의 52.1%가 현재 가입된 보험의 보장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가구 중 26.7%는 가입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질병보장보험(21.5%) △상해·재해보험(20.7%) △장기간병보험(19.2%) 등의 순으로 가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간병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고 30~50대 가구주 가구는 연금보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국내 가구의 23.6%가 경제, 건강, 노후 등 다양한 이유로 현재 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구주가 40대 이상인 가구는 노후 생활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이와 관련해 가구주나 배우자가 민영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86.7%가 월 예상 연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 노후 생활자금이 2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가구는 81.1%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연금보험 보험료로 월 25만원 이상 지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46.7%였다”며 “30~50대 가구주 가구의 지출 의향 금액이 큰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사적연금 시장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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