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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법, 위규 미비 등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만약 이사회의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해 내달 중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현재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0월 7일 정기검사를 시작했지만, 종료 시점이었던 지난 15일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검사 기한을 한차례 연장했다. 이어 22일에도 추가로 일주일 연장한 상태다.
우리금융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조사 결과를 금감원으로부터 받아 지난 18일 우리은행 본점과 임종룡 회장·조병규 행장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손태승 전 회장은 구속은 면했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 대해 “공모관계나 가담행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3개월 남짓한 수사 끝에 금감원이 조사한 내용 외에도 70억~100억원 규모의 추가 불법 대출에 손 전 회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수사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건 없다”며 “우리금융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검찰과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이다”고 했다. 조병규 현 행장에 대한 수사도 진척을 내고 있다. 금감원은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불법대출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현 경영진의 책임을 압박했고 검찰은 조병규 행장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조 행장은 이에 지난 26일 연임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년 내내 아무 말 안 하다가 지금이라고 말해주시니 고맙긴 한데 실질적 접근 방식을 고민 많이 하고 말씀을 주는 건지 의구심이 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당부를 강조했다. 이 원장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 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경영 문화, 온정주의적 조직 문화에 대해선 또다시 비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 온정주의적 조직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로 금융사고를 지속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준법·신상 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또 “은행권이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중장기 전략과 혁신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보다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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