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우연 시집 '검정비닐새 요리'

[신간] 조우연 시집 '검정비닐새 요리'

뉴스로드 2024-11-28 14:32:46 신고

검정비닐새 요리 / 걷는사람
검정비닐새 요리 / 걷는사람

[뉴스로드] 조우연의 두 번째 시집 『검정비닐새 요리』가 걷는사람 시인선 1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폭우반점』 이후 5년 만에 우리를 찾아온 시인의 신작은 떨어져 나간 빈칸의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존재론적 슬픔으로 가득하다.

대상이 가진 고독으로부터 타자와 연결된 흔적을 발견하는 조우연 시인은 적막을 견디는 “생이 그렁그렁 잠”기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시적 화자가 자신의 고유한 고독을 대면하고 마주하는 과정은 내면으로의 침잠뿐만 아니라 자기 안에 새겨진 타자의 흔적을 되짚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때로 자신이 혼자임을 상기시키지만, 이는 뒤집어 말해 모든 혼자인 존재에게도 그 삶에는 늘 타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전언이기도 하다.

‘나’는 자기의 고유한 고독을 감내하고 버티는 존재이지만, 그 속에는 늘 타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나’는 혼자이지만 타자의 흔적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고, ‘나’의 고독이란 개별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 될 가능성을 처음부터 지니고 있었던 셈이다.

 “저녁별을 보며 어디 먼 데 눈빛을 적시거나/휘파람으로 바람을 불러 세워도 죽을 듯이”(「에일리언」) 외로움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시인의 시적 언어를 통해 자신의 고독을 직면하고 타자와의 흔적을 되새기는 경험을 할 것이다.

 


지은이 조우연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2016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폭우반점』을 냈으며 ‘엽서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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