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네 번째 회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KBS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몽규 회장이 오늘 오전 4선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최종적인 의사를 전달해 왔다. 연임 심사 신청 마감일인 다음 달 2일 신청서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3회 연속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했고 네 번째 임기를 향한 행보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징계 축구인 100인 사면 논란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 여기에 맞물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민적인 비판에 시달렸다.
정 회장은 9월과 10월 국회 현안 질의 및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로부터 여러 차례 4선 도전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다각도로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확답하지 않았다.
이어 문체부는 지난 5일 감사 발표를 통해 정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청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 규정상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게 되어 있음에도,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2차 회의에서는 감독 선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 또한 추천 권한이 없는 회장이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시에는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홍 감독을 최종 감독으로 내정・발표한 후에 이사회에 서면으로 의결을 요구하는 등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자, 허위 반박 자료와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축구협회 공식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인 상근부회장, 기술 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은 정관에 따라 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므로, 그 외 사면 업무처리 부적정,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허위 신청 및 차입 절차 위반,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무자격자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음을 감안해 징계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스포츠 윤리센터 역시 20일 정 회장이 업무상 성실 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하고 8일 문체부에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4선 도전을 위해서는 임기 종료 50일 전인 다음 달 2일까지 회장 직무를 내려놔야 한다. 동시에 4선 이상 연임을 위해 심사 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신청 서류 및 선거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같이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공정위 심사 결과가 정 회장의 4선 출마 최대 변수다. 만약 심사에서 연임이 승인되지 않으면, 정 회장은 선거 출마가 아예 불가능하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종합 감사 결과, 정 회장은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청을 받았다.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가 최종 결정된다면 출마 자격이 박탈된다.
체육회 정관상 3선 이상 연임하려면 ▲국제스포츠 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 ▲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만 공정위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편,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무 전 감독이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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