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한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세간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4선 연임 도전을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 스포츠경향은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 도전에 마음을 굳힌 배경은 대한축구협회가 천안에 건립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사업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몽규 회장이 여론의 질타에서 4선 도전을 결심한 것은 한국 축구에 남길 자신의 유산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 회장이 남기고자 하는 유산은) 천안시 입장면에 건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사업이다.총 12면의 축구장과 체육관, 숙소, 사무 공간, 축구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대사업이다. 규모만 따진다면 기존의 파주트레이닝센터의 4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안시의 지원과는 별개로 축구협회가 쏟아부은 사업비만 1549억 원(지난 8월 국회 제출 자료 기준). 협회는 615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프랑스의 클레르퐁텐처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길 바라는데 (자신이 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날 경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매체는 또 자서전 '축구의 시대'에서 축구인으로 30년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한 정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재신임을 직접 묻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정 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계가 술렁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에 "정몽규 회장이 12월 2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연임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연임 심사서 제출과 함께 현 회장직 사퇴서도 축구협회에 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이날 스포츠경향에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처음 맡아 3회 연속 회장직을 맡아온 정 회장은 네 번째 임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됐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공정위가 정 회장의 연임 도전을 허락한다면 축구협회장 선거는 두 사람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2일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다음 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며 내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축구협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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