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이상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은 2024년 건강투자 인식조사 결과를 11월 28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22년과 2023년 조사 결과도 포함돼 있어 3년간의 추세를 비교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에서 70세 미만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1.9%가 자신의 건강수준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55.4%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6%p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 성인의 희망 건강수명은 평균 76.8세로, 2021년 건강수명인 70.51세보다 약 6.29세 높게 나타났다.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이상적인 수준에 3년 연속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건강을 위해 한 달에 23만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5만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는 약 8.8만원의 차이가 난다. 또한,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적정 시간인 7.1시간보다 약 2.1시간 적은 5시간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운동으로 58.8%였고,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는 식단으로 44%였다. 건강관리 실천 정도에서는 청결한 개인위생 및 환경 유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순으로 실천도가 높았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거의 매일 실천하는 비율은 32.7%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이 50.8%를 차지했다. 청년층(20·30대)은 25.6%, 중·장년층(40·50대)은 29.9%였다.
건강관리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가 58.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업무와 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가 51.1%, 경제적 부담 때문에가 44.8%로 뒤를 이었다. 올해 WHO 세계 보건의 날과 우리나라 보건의 날 주제였던 건강권 인식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건강권은 모든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79.3%는 건강권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답했다. 소득수준, 교육수준, 거주지역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소득수준, 교육수준, 거주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과 거주지역 응답 비율은 지난해 대비 각각 9.6%p, 8.4% 상승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3.3%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책임주체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41.9%로 가장 높았으며, 인구 고령화 심화 및 인구구조의 변화를 58.9%가 이유로 꼽았다. 2024년 건강투자 인식조사 결과보고서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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