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제성장 부진 전망에 선제적 금리 인하
[포인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p) 더 낮췄다.
한은은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p 내린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했다. 이로써 3.00%가 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정책금리 차이는 1.5%에서 1.75%로 더 벌어지게 됐다.
금리인하 배경으로는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인하 결정의 주된 요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는 2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됐고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제로 한은은 금리 인하 결정 직후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올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부진이 심화되는 내년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물가 안정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2.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도 2.1%에서 1.9%로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와 투자 등 내수라도 살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로 환율 문제가 걸린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이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뜩이나 불안한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실기론은 1년 후에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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