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에서 탈퇴했던 존 레넌이 자신이 만들 새로운 밴드에 합류해달라고 에릭 클랩턴에게 쓴 친필 편지가 경매에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경매에 나오는 레넌의 편지는 1971년 9월 29일에 작성된 8쪽 분량의 손 편지로 클랩턴에게 새로운 밴드의 일원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매는 다음 달 5일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예상 낙찰가는 15만유로(약 2억2천만원)로 제시됐다.
레넌은 이 편지에서 비틀스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프로듀서인 클라우스 부어만, 드러머 짐 켈트너, 피아니스트 니키 홉킨스, 프로듀서 겸 작곡자 필 스펙터가 참여하는 밴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클랩턴의 합류를 요청했다.
레넌은 라이브 공연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음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클랩턴과 그의 음악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심을 표시했다.
레넌은 아내인 오노 요코도 참여할 새로운 그룹이 로큰롤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을 포함한 해외 공연도 제안했다.
레넌은 클랩턴에게 참여를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바랄 뿐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경매사인 IAA 유럽은 성명에서 이 편지는 음악에 대한 레넌의 끊임없는 열정과 함께 록 음악사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희귀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음악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전설적인 음악 아이콘인 두 사람 사이의 놀라운 관계를 상기시켜준다. 슬프게도 1980년 12월 8일 사망한 존 레넌은 이 아이디어를 끝내 실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매사는 이 편지가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한 흔적이 남아 있는 레넌의 개인 저작물 중 가장 희귀한 형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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