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겨울철 비수기를 맞은 편의점 업계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인기에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흑백요리사 협업 상품은 본격적인 판매 이전부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해당 상품 사전 예약 판매 주간 편의점 앱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CU 모바일앱은 지난 10월 2주 차에 주간 사용자 수 137만 명을 기록해 1주 차 대비 28만 명이 증가했다. GS25 모바일앱도 10월 3주 차에 241만 명으로 주간 사용자 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달 동기 202만 명보다 39만 명이 급증한 수치다.
흑백요리사 협업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CU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컵’ 누적 판매량이 130만 개를 넘어섰다. 해당 상품은 예약 판매 기간 9일 동안 1~2만 개 수량이 평균 20분에 전부 판매되는 등 화제에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연세우유 밤 티라미수 빵’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3주 차 만에 누적 70만 개가 판매됐다. CU는 이 상품들이 한 달여 만에 매출 87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런 인기에 CU는 흑백요리사 관련 상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영 조리사와 협업한 간편식 등 제품은 기존 11월 말에서 오는 12월로 연기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 밤 티라미수 후속작으로 피스타치오 딸기 티라미수 컵의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CU는 밤 티라미수 국내 인기가 외국인 고객들에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K푸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한 ‘K-푸드 특화 편의점’에서 ‘밤 티라미수 컵’도 마련했다.
CU 관계자는 “흑백요리사는 비영어권에서 넷플릭스 1위를 할 만큼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라며 “밤 티라미수도 K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공식 파트너사인 GS25는 다채로운 흑백요리사 관련 제품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조광호 셰프, 장호준 셰프, 임태훈 셰프, 김미령 셰프 등 4인과 협업해 현재 총 8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10월 ‘조광호 셰프의 중식 시리즈 2종’ 사전 예약 첫날 당시 준비된 물량 2000개가 27분 만에 모두 조기 매진됐다. 해당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 판매 시작 당시 각각 3만 여개의 초도 발주량이 발주 개시 즉시 마감됐다. 이 상품들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GS25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약 39.3% 신장을 이끌었다. GS25가 진행한 셰프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고객 초청 팝업 이벤트의 경쟁률은 무려 111:1에 달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넷플릭스 공식 제휴 업체로서 흑백요리사 IP와 제휴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편의점 간편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이경재 셰프와 협업한 ‘감태계란마끼’를 공개했다. 이 상품은 판매 기간 용기김밥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김도윤 셰프와도 협업한 ‘오색나물비빔밥’, ‘참치마요취나물김밥’, ‘참치마요시래기나물김밥’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오는 12월에는 최지형 셰프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셰프들과 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3일 '리얼 밤 티라미수'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지난 19일에서 25일 판매량은 출시 주간인 지난 8일부터 14일 대비 매출 신장률이 10%일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상품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받았다. 흑백요리사의 밤 티라미수가 인기를 얻으며 밤 맛 디저트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넷플릭스 마롱티라미수, 브레디크 밤생크림카스테라 등 밤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4%가 신장했다. CU도 맛 밤, 밤만쥬 등 밤 관련 상품이 10월 이후 약 36%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들 셰프 자체가 매출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며 “소비자들도 일반 상품보다 셰프들의 레시피를 활용한 상품을 신뢰한다. 앞으로도 흑백요리사 상품들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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