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선로 제설작업에 20분 지연 운행…개찰구서 탑승인원 제한도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김솔 기자 = "환승 구간에서 한동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람들 어깨 사이에 끼어 있었어요."
지난 27일 내린 첫눈이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폭설로 인해 출근 시간대 수인분당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간밤에 수인분당선 전동 열차 차고지와 열차 등에 많은 눈이 쌓인 관계로 해당 노선 양방향 열차가 길게는 20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이로 인해 수인분당선 각 역사는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이날 아침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출발한 직장인 박모(34) 씨는 10여분간 1호선 수원역 환승 구간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수인분당선 열차를 제때 타지 못한 승객들이 역사 내부에 계속 들어차면서 난리가 났다"며 "압사 사고가 나지는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에 서 있던 사람들도 한동안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탓에 한 줄씩 나눠 천천히 이동해야만 했다"며 "간신히 열차에 올라타 출근 시각이 한참 지난 뒤에야 서울 금천구에 있는 회사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도 열차가 지연 운행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에 경찰은 출근 시간대 야탑역 개찰구에서 나오는 시민 수를 확인한 뒤 해당 인원만큼 개찰구 안으로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승객 수를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승강장부터 개찰구 밖까지 길게 줄을 이어 선 채 수십 분간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8시 21분 "수인분당선 역사 내 대설에 따른 열차 지연으로 인해 다수 인파가 몰려 사고 우려가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일부 시민은 많은 인파에 발길을 돌리면서 수인분당선 각 역사 주변 광역 버스 정류장도 평소보다 크게 붐비는 모습이었다.
출근 시간대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고속터미널 방면으로 운행하는 9408번 광역버스는 분당 효자촌 정류장부터 만석이 되자 입석 승객을 태우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전동열차 기지와 선로에 대한 제설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운행 일정을 순차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인분당선 양방향 열차 운행은 대부분 정상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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