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항생제에 내성 가진 '이 세균'…감염 환자 5만명 넘었다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 가진 '이 세균'…감염 환자 5만명 넘었다

위키트리 2024-11-28 09:37:00 신고

3줄요약

항생제 중에서도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지닌 장내세균 감염 환자가 올해 5만명을 넘었다. 이는 전수감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로, 7년 만에 8.7배 증가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Zay Win Htal-shutterstock.com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환자는 5만 8명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빠르게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선정했다.

질병청이 전수감시를 시작한 2017년에는 감염자 수가 5717명이었으나, 2018년 1만 1954명, 2019년 1만 5369명, 2020년 1만 8113명, 2021년 2만 3311명, 2022년 3만 548명, 지난해 3만 8405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CRE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7년 37건에서 지난해 663건으로 17배 증가했다.

박숙경 질병청 의료감염관리과장은 "CRE 감염증은 입원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기에 '의료 관련 감염병'으로 분류한다"며 "입원 시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검사가 활발하기에 감염자 수도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전수 검사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그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대응하는 것은 분명히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은 항생제 오·남용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거나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활발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ECD 38개국 중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1.2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질병청은 이달 1일부터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의 일환으로,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중재 활동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ASP는 전문관리팀이 의료기관 내 항생제 처방 과정에서 적극적인 중재·관리 활동을 통해 투약, 투여 기간 및 경로 등 최적의 항생제 사용을 제언함으로써 적정한 항생제 사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범 사업은 이달부터 2027년 연말까지 시행되며, 지난 10월 참여하는 병원 모집이 완료됐다. 처음 14개월 동안은 빅5 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 40개와 종합병원 38개로 구성된 7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신나리 질병청 항생제내성과장은 "의료 기관마다 ASP를 통해 항생제 사용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시범 사업 3년 후 CRE 감염증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ASP 시스템을 모르는 의료기관도 많기에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CRE 감염증에 취약한 중증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상급병원이 체계를 구축한 뒤 점차 일반 병·의원급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 국민은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자제해야 하며, 특히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 처방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바페넴은 여러 가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에 흔히 쓰이는 아주 효과적인 항생제 클래스이다.

카바페넴은 다제내성이 있거나 있다고 의심되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보통 남겨 놓는 항생제로, 대부분의 세팔로스포린이나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와 비교했을 때 더 광범위한 영역의 세균에 대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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