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감독 "하드콜로 타이트해진 앞선, 핸들러 부담 줄일 패턴 고민" [IS 인터뷰]

김태술 감독 "하드콜로 타이트해진 앞선, 핸들러 부담 줄일 패턴 고민" [IS 인터뷰]

일간스포츠 2024-11-28 09:14: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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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정관장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소노 이재도(왼쪽)와 이정현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태술(40) 감독이 높았던 이정현 의존도를 해결할 수 있을까.

김태술 감독은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김승기 전 감독을 대신해 지난 24일 선임됐다. 선수 시절 특급 가드로 활약했던 김태술 감독은 별다른 지도자 경험 없이 파격적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 

김태술 감독의 숙제 중 하나가 편중 해소다. 지난해까지 소노는 이정현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핸들러도, 마무리할 득점원도 이정현만한 이가 없었다. 올해는 이재도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핸들러 부담이 줄었고, 앨런 윌리엄스도 1라운드에서 2옵션 역할을 확실히 했다. 다만 이정현이 왼쪽 무릎 연골 손상에서 아직 회복 중이다. 언제까지고 이정현만 바라보고 농구할 수는 없다. 새로운 길도 찾아야 할 때다.

김태술 KBL 제공

김태술 감독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은 팀에서 핸들러로 정현이나 재도 이외에 안정감 있다고 느낀 선수는 아직 없다"며 "볼 핸들러는 두 사람들이 계속 맡아줘야 하는데, 문제는 현재 리그 환경이다. 하드콜로 인해 앞선이 굉장히 타이트해졌다. 그래서 이 선수들이 핸들러 역할을 하려면 나머지 4명이 도와줘야 한다. 그게 가능하도록 지금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술 감독은 "핸들러는 두 사람이 계속 하겠지만, 특정 선수에게 역할이 쏠리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며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자면 배틀 크루즈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다. 앞에서 기본 유닛도 만들고, 탱크도 뽑아 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김 감독은 "과정이 있으면 나중에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도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겐 또 다른 롤이 있는 법"이라며 "핸들러 역할을 나눠 갖는게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패턴 등을 활용하겠다. 수비가 좋은 선수는 수비에서 임팩트 있는 롤을 주고, 지금 뛰는 순간 무엇을 해야할지 정확하게 인지하게 하겠다. 선수들이 정확한 역할을 받고 농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서울 SK 최부경(왼쪽) 상대로 리바운드를 해내는 고양 소노 김진유.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수비에선 궂은 일을 해주는 선수들을 찾아보려 한다. 김태술 감독은 "기존에 선수단이 해온 게 있어서 완전히 바꾸는 일은 없다. 일부는 차용해 선수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 팀엔 아시다시피 김진유 선수가 있다. 공격에 자신감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굉장히 수비가 좋은 선수다. 김진유가 공격에서 임팩트만 좀 더 주면서 지금처럼 해준다면 너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그외는 어린 선수들이 궂은 일에 집중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아마추어랑 프로 무대는 완전히 다르다.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야 롤도 늘어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궂은 일을 열심히 해주는 선수를 먼저 찾겠다"며 "내가 다 만들어서 영웅이 되고, 멋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정현을 꿈꾸는 선수보다 김진유처럼 자기 역할을 해주는 어린 선수에게 먼저 기회가 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태술 감독은 28일 원주 DB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주위에서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고 전해주신다. 나 스스로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니 당연하다"며 "힘든 자리지만, 그걸 이겨내면 성장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보겠다. 소노 팬들께서도 계속 팀을 사랑해주시고, 제게도 응원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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