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비트코인 매도세 상당 부분이 장기투자자로부터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까지 비트코인을 매집해온 장기투자자 그룹은 이달 초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발생한 가상화폐 시장 상승랠리에서 약 72만 개를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기 비트코인 투자자가 올해 11월 총 72만 8천 개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장기투자자는 자산을 155일 이상 소유 중인 시장 참여자를 뜻한다.
분석진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장기투자자 매도세는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 나온 장기투자자의 비트코인 현금적 가치는 약 670억 달러(한화 약 93조 3,444억 원)로 추산됐다.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11월 28일 현재 한 달 미만 비트코인 투자자가 전체 시장 참여자 분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다. 지난 11월 5일 4%였던 비트코인 한 달 미만 투자자는 23일에 걸쳐 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투자자 비율은 1% 줄었다. 1년 이상 투자자 비율은 지난 11월 5일과 동일하다. 즉,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는 장기 투자자 중에서도 1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자산을 갖고 있던 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차입) 자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시장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975만 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9만 2천 달러(한화 약 1억 2,857만 원) 부근까지 하락한 배경에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자금이 있다고 소개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 지표인 ‘미결제약정’과 ‘추정 레버리지 비율’을 볼 때 레버리지 과열 현상이 관측된다는 설명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는 시장 펀더멘탈(기초체력) 약화와 시세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형성돼 투심이 가라앉고 유동성 공급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의 경우 비트코인 단기 조정에 따른 공황매도(패닉셀, 투매)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흐름을 토대로 시장 상승 랠리 기간에 30%의 비트코인 시세 조정이 존재했던 시점도 있었다며, 단기 조정 상황에서 저점 공황매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험성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금일인 11월 28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0.15% 상승한 1억 3,32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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