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배달 음식 주문' 제안했더니 무안 준 직장 상사
지난 26일 밤부터 이날까지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 했다가 졸지에 '개념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눈 오는 날 배달이 왜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작성자 A씨는 "눈도 오고 그래서 팀장님한테 오늘 점심은 배달시켜 먹는 거 어떠냐고 여쭤봤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랬더니 엄청 당황하시면서 눈 오는 날 배달 주문하는 게 굉장히 개념 없는 행동인 것처럼 반응하셨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사님들 자의로 배달하는 건데..."
바닥에 쌓인 눈으로 인해 배달 기사님들이 '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높은 상황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배달 하는 기사님들은 본인들이 희망해서 직접 콜 잡으시는 거 아니냐"며 "옛날처럼 가게에 소속된 배달원도 아닌데 이게 왜 잘못된 거냐"고 토로했다.
눈 오는 날 배달 기사님들의 안전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행위가 기사님들에게 운행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깨어있는 시민인 척 극혐이다", "배달이 느려서 시키지 말자는 거면 인정이다", "배달하기 싫은 사람은 나오지도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배달 기사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배달 거부한다"며 "그런 거 신경 써서 주문 안 하는 게 되레 상인과 배달 기사들 입장에서 손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 43.9㎝, 경기 수원 41.2㎝, 서울 26.0㎝, 인천 25.0㎝, 충북 진천 36.0㎝, 강원도 평창 29.5㎝, 전북 진안 25.2㎝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과 일부 강원, 충청 북부, 전북 동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일부 지역 5㎝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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