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등 올해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의 인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로닉이 동화약품에게 인수 철회를 통보받아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로닉은 병의원 미용 의료기기와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 및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집속초음파(HIFU)를 기반으로 한 리프팅 장비와 레이저 제품군이 대표 품목에 속한다.
미용 의료기기는 신약 대비 낮은 규제 장벽과 높은 수익성, 밝은 수출 전망 등으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특히 팁이나 카트리지를 비롯한 소모품의 교체가 잦아 한 번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갖고 있다.
이에 제약사부터 사모펀드 등 여러 기업들이 미용 의료기기에 관심을 갖고 인수에 나서는 추세지만, 일각에선 하이로닉의 주춤한 실적이 인수 철회에 한몫했다고 바라봤다.
하이로닉의 매출은 ▲2021년 208억원 ▲2022년 237억원 ▲2023년 297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이미 연매출 1000억원을 넘은 클래시스와 루트로닉 대비 적은 실적에 속한다. 또 올해 매출은 ▲1분기 79억원 ▲2분기 72억원 ▲3분기 70억원으로 2,3분기는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2~3분기의 매출이 줄어들며 누적 매출도 전년보다 줄어들은 상황이며, 특히 3분기는 영업이익까지 적자전환됐다. 따라서 실사 과정에서 인수 가격 조정점을 찾으려 했으나 합의가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인수는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인 이진우, 이은숙씨의 지분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57.77%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지난 9월 공시돼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최대주주인 이진우 대표는 2009년 하이로닉으로 취임해 2021년까지 대표이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현업에서 한발 물러났던 인물이다. 이후 하이로닉은 지난 7월 30일 이진우 대표이사의 선임을 공시했으며, 바로 다음 날 이상원, 임근영 대표가 모두 사임해 현재까지 이진우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매각을 위해 이 대표가 다시 선임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하이로닉은 동화약품이 계약 해지를 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결정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기지급된 계약금 반환을 요청했기 때문에 향후 계약금을 두고 법적 공방까지 발생할 확률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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