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못내는 LGD, 재무구조 개선 ‘시급’

대출이자 못내는 LGD, 재무구조 개선 ‘시급’

데일리임팩트 2024-11-28 08:05:43 신고

3줄요약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ID 2024'에서 관람객들이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 패널과 게이밍 OLED 패널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ID 2024'에서 관람객들이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 패널과 게이밍 OLED 패널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개편에 나선 뒤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그간 차입 규모가 불어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평가다.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은 271곳이다. 이들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52곳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비용이 1미만이라는 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한계기업을 가리는 기준이 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은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한계기업은 특별한 자금조달이 없을 경우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해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선제적 회계관리를 통해 한계기업을 시장에서 조기퇴출 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상장기업은 지난 2018년 285개에서 지난해 467개로 63.9% 증가했다.

CEO 스코어의 자료에서 3분기 집계 기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 16곳이었는데, 이중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건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6900억원이다. 영업손실도 16개 기업 중 3번째로 큰 6437억원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3분기 기준 평균치를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의 평균 영업손실은 1조4983억원, 이자비용은 4942억원으로 16개 기업 중 가장 컸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CEO스코어가 지난 27일 밝힌 3분기 집계 기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들의 영업비용과 영업익 추이 / 출처=CEO스코어
CEO스코어가 지난 27일 밝힌 3분기 집계 기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들의 영업비용과 영업익 추이 / 출처=CEO스코어

이는 주요 상품인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사업구조 전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패널 업체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LCD 부문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LCD 부문의 고도화로 시장 차별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전환 자체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2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연간 영업익 흑자전환)를 기대 중이다.

LG디스플레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부문의 매출 비중 예상 / 사진=LG디스플레이 밸류업 공시
LG디스플레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부문의 매출 비중 예상 / 사진=LG디스플레이 밸류업 공시

증권가의 전망도 비슷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5곳이다. 증권사별로 구체적인 수치에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내년 영업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평균 예상 영업익은 5407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6900억원)보다도 적었다.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이 나오고, 올해 3분기 누적분 이상의 연간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면 한계기업의 기준(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충족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예상 영업익을 6000억원 이상으로 올려 잡은 NH·현대차·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예상 당기순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지만, 신한·메리츠증권은 내년까지도 당기순익 적자를 예상했다. 당기순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더해 계산하는데 영업외손익에는 이자비용이 포함된다.

증권사별 LG디스플레이 실적 2024~2026년 전망치 / 출처=각사 리포트
증권사별 LG디스플레이 실적 2024~2026년 전망치 / 출처=각사 리포트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향후 한계기업의 우려를 떨쳐낼지 여부는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올해 2·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차입금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달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4조8000억원으로 이를 13조원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값이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순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3조900억원, 순차임금 의존도는 39.5%다. 당초 지난 2021년말까지만 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은 8조원대였지만 지난 2022년 11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3조원까지 커졌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이어져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부진한 영업실적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재무완충력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3월 유상증자, 중국소재 LCD 팹(디스플레이 생산공정 시설) 매각 진행 등을 감안하면 영업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차입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모회사인 LG전자와 일반주주로부터 유상증자로 자금 1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증권발행 신고서에 따르면 조달된 자금 중 3936억원이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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