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네일 아트' 제임스 네일이 2025시즌에도 한국 무대에 잔류한다. 무려 180만 달러(25억원) 조건으로 재계약 도장을 찍은 까닭이다. 이는 과거 팀 우승을 이끌었던 헥터 노에시의 재계약 조건인 200만 달러에 근접한 인상적인 숫자다. 네일은 KBO리그를 지배하는 1선발로서 역할을 2025년에도 꼭 보여줘야 한다.
KIA 구단은 지난 27일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다.
1993년생 미국 출신 우완 네일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08번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했다.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팀을 옮긴 네일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네일은 2022시즌 7경기, 2023시즌 10경기 등판 뒤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네일은 KIA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네일은 2·3선발이 아닌 1선발급 구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대로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149.1이닝)에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 2.53, 138탈삼진, 35볼넷, WHIP 1.27로 압도적인 성적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왕 타이틀도 네일이 거머쥐었다.
네일은 지난 8월 말 등판 도중 상대 강습 타구에 턱관절 골절로 시즌 아웃 우려까지 받았다. 하지만, 네일은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 경기 일정을 정상 소화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네일은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 성사로 4일 휴식 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네일은 4차전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첫 선발승까지 달성했다.
KIA 구단이 180만 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네일의 한국시리즈 투혼의 등판 때문이었다. KIA 관계자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보여준 네일의 투혼이 윗선에 큰 감동을 안겼다. 그게 결국 180만 달러라는 구단의 통 큰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과거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2018시즌 재계약 당시 200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당시 헥터에 못지않은 조건으로 재계약 도장을 찍은 네일을 향한 기대치도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헥터는 2017시즌(연봉 170만 달러 수령) 30경기(201.2이닝)에 등판해 20승 5패 평균자책 3.48, 149탈삼진, 45볼넷, WHIP 1.32를 기록했다.
결국, 네일에게도 2025시즌 최소 15승과 170이닝, 그리고 평균자책 2점대 성적이 따라오길 기대받을 수밖에 없다. 네일이 2024시즌보다 더 발전한 투구로 리그 1선발급 성적을 거둬야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2025년 네일에게 중요한 건 내구성과 선발 체력을 증명하는 일이다. 과연 네일이 180만 달러 몸값에 어울리는 투구로 V13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네일은 계약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영문과 한글로 된 소감을 밝혔다.
KIA 유니폼을 입고 포효하는 모습 등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뒤 재계약 감회를 적었다. 네일은 "한 시즌을 더 기아타이거즈에서 보낼 수 있게 되어 굉장히 흥분됩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2025년에도 광주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리고는 "V13?"이라고 덧붙여 13번째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은 마음을 벌써부터 드러냈다.
앞서 네일은 KIA가 그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직후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타이거즈 다시 한 번 해보자, 파이팅!"이라고 적어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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