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4 시즌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과 2025년도에도 동행을 희망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재계약 방침을 정했고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26일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보장 금액 100만 달러(14억원), 인센티브 25만 달러(3억5000만원)를 포함한 총액 125만 달러(17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예스는 한국 무대를 밟은 첫해부터 롯데 구단은 물론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24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2,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46볼넷, 출루율 0.394, 장타율 0.510, OPS 0.904로 맹타를 휘둘렀다. 도루는 5개로 많지 않았지만 베이스 러닝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레이예스는 여기에 2014년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달성했던 단일 시즌 KBO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외국인 타자 최초의 200안타는 물론 안타 2개를 더 추가, 서건창을 제치고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2024 시즌을 마친 뒤 당연히 레이예스와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레이예스도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순조롭게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반즈, 윌커슨과도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다른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두 선수의 기량과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즈는 올해 부상으로 한 달 반 가까이 자리를 비웠던 게 옥에 티지만 25경기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표를 받았다. 후반기에는 14경기 87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19로 더 안정적이었다.
2023 시즌 30경기 170⅓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KBO리그가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윌커슨도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게 흠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내구성과 꾸준함이 강점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18회로 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많았다.
윌커슨도 지난해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과 비교하면 성적은 다소 하락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후반기에는 14경기 83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4.34였다.
롯데 관계자는 "반즈, 윌커슨과 모두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등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시간을 두고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반즈, 윌커슨의 롯데 잔류 의지가 확고하다면 몸값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과 인센티브, 계약금, 이적료를 모두 포함해 총액이 400만 달러(약 55억 7200만 원)를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레이예스가 125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가운데 롯데는 275만 달러의 여유가 있다.
반즈는 올해 135만 달러, 윌커슨은 95만 달러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롯데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2024 시즌 성적을 따져보면 큰 폭의 인상을 구단의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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