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데브에이전트(/dev/agents)가 최근 5600만 달러(약 781억)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오픈AI 공동 창업자, 스케일 AI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립된 지 2개월밖에 안 된 회사에 뭉칫돈 몰린 이유는 뭘까.
데브에이전트는 2024년 10월 데이비드 싱글턴(David Singleton) 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싱글턴 CEO는 영국 캠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2006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입사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싱글턴 CEO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안드로이드 제품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핀테크 '스트라이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했다. 이때부터 그의 리더십 스타일과 기술 역량을 존경하는 엔지니어와 창업자들의 대거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의 기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겸손하고 현실적인 성격에 매료됐다고 한다. 스트라이프에서 나와 새로운 AI 기업을 설립했을 때 그는 인덱스벤처스 측과 접촉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서였다.
인덱스벤처스 측은 싱글턴 CEO를 비롯 팀을 이루고 있는 메타의 오큘러스 부사장, 메타의 AR·VR 부사장, 구글 크롬 수석 디자이너 등을 믿고 투자를 주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인덱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캐피털G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데브에이전트는 56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창업 2개월 만이다.
데브에이전트의 구성원들이 AI 에이전트를 위한 운영체제 구축에 최적화된 인재들이라는 게 인덱스벤처스 측의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오픈AI 등 기술 기업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데브에이전트 창업자는 핵심적인 부분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AI 에이전트가 널리 확산된다면, 개발자가 이러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서로 통신할 수 있는 공동 기술 프레임워크가 필요하게 될 것으로 봤다.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독립적인 AI 에이전트용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데브에이전트는 휴대전화, 노트북, 자동차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다양한 하드웨어 장치에서 더 자연스럽게 에이전트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덱스벤처스는 "입증된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이 팀은 모든 사람을 위해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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