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를 한 누리꾼이 큰 손실 후 근로 소득만으로 빚을 모두 청산하고 느낀 점을 털어놨다.
투자자 A 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인 빚투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자신의 과거 코인 투자 및 대출 내역 등을 첨부하며 대출로 코인 투자 후 빚을 모두 갚기까지의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코인한다고 총 1억 1600만 원 신용 대출했다. 하다 보니 계속 늘어나더라. 내 시드는 6000만 원 들어갔다.
(총 1억 7600만 원 투자해서) 결국 남은 금액은 500만 원. 정확히 2022년도 1월에 사태가 터졌고, 이걸 아내도 알게 됐다.이후 힘들게 지내다가 최근에 빚 다 청산했다.
처음에 시드 500만 원으로 투자해서 그날 1800만 원 수익 내고 출금했다.이후 시드 2200만 원으로 7500만 원을 벌었다.
이때부터 눈 돌아갔고, 결국 선물 투자에 손을 댔다.1000만 원으로 20배 롱인가 숏 쳤는데 대박 나서 1억 원까지 갔다. 그런데 잠깐 손 놓은 몇 초 사이에 바로 청산당하더라.
신은 내게 두 번이나 기회를 줬지만 내가 다 버린 셈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눈 돌아갈 게 뻔하다. 나 같은 사람 있다면 절대 빚투는 하지 마라. 특히 선물 절대 하지 마라.
나는 그래도 자가 아파트랑 자차는 있다. 빚 때문에 팔았다가 다시 산 거다.
혹시나 뭐라 하는 사람 있을까 봐 있을 건 있다고 밝히는 거다. 물론 다 잃을 뻔했지만...
빚 갚을 때 투잡도 해보고, 안 해본 거 없이 다 해봤다. 소비도 줄이며 아끼면서 살았다.
A 씨가 공개한 과거 코인 투자 내역을 보면 그는 위믹스를 평균매수가(평단가)가 2만 414원일 때 5264여만 원어치 구매했다. 이후 위믹스의 가격은 30.94% 올라 1628여만 원의 차익을 달성했다.
A 씨가 위믹스를 매수할 때 평단가를 고려하면 그가 위믹스를 구매한 시기는 2021년 말(10~11월) 또는 2022년 초(1~3월)로 추정된다. 당시 위믹스는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과 메타버스 관련 기대감으로 인해 해당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렇듯 순탄한 코인 투자를 하던 A 씨는 선물 거래로 거의 모든 투자 자산을 잃었고, 1억 1600만 원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지난달 2일 한 저축은행의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며 신용도를 올렸다. 현재는 남은 아파트 매매 대출금(8000여만 원)을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네 ㅠㅠ", "능력이 되니까 결국엔 좋은 경험이었을 겁니다", "대출이 1억 넘게 나온다는 거 자체가 상위 인생", "좋은 글인데 위믹스에서 나도 모르게 웃었네", "감당되면 빚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왜 하필 위믹스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위믹스는 2022년 말 시세가 급락했다. 위믹스의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시장에 공개한 유통량보다 더 많은 위믹스를 유통했다는 논란이 그해 10월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음 달인 11월, 국내 4대 주요 거래소는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고 시세는 2만 원대에서 5000원 이하로 급락했다.
당시 상장 폐지당한 위믹스는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주요 거래소에 재상장된 상태다. 현재(27일 오후 7시 빗썸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1704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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