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큐브 서울이 개관 1주년을 맞아 멕시코 현대 미술 거장 가브리엘 오로즈코(Gabriel Orozco)의 개인전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오로즈코의 대표 연작 시리즈 <Diarios de Plantas(식물도감)>을 기반으로, 그의 회화와 과슈, 흑연 드로잉 작업을 깊이 있게 조망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브리엘 오로즈코는 도쿄, 멕시코시티,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1990년대 초부터 자연의 기하학적 형상을 관찰하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념 미술을 추구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신작은 <식물도감>의 연장선에 있는데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완성된 <식물도감>은 작가가 멕시코 아카풀코와 일본 도쿄에서 발견한 현지 동식물을 수록한 시각적 백과사전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캔버스와 두방지 위에 그린 작품에서는 일본과 중국 전통 회화의 원형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흔적이 돋보입니다. 오로즈코의 초기작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원형의 모티브는 점차 배경 속으로 스며들며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반영합니다.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예술은 캔버스를 넘어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그는 2016년 영국 사우스 런던 갤러리의 정원 설계부터 현재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공원 재생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탐구하는 예술 감독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화이트 큐브 서울의 예술적 비전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화이트 큐브 서울은 개관 전시 <The Embodied Spirit>를 시작으로,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 미노루 노마타(Minoru Nomata), 리지아 파페(Lygia Pape)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 초에는 툰지 아데니 존스(Tunji Adeniyi-Jones)와 모나 하툼(Mona Hatoum)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전시는 12월 14일에 종료됩니다. 아직 오로즈코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