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부름에 눈 뜨는 로봇주…“실적 가시권 종목부터”

머스크 부름에 눈 뜨는 로봇주…“실적 가시권 종목부터”

이데일리 2024-11-27 17:24:35 신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약세장 속 잠들어 있던 로봇 테마주가 테슬라의 부름에 깨어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책 호재가 기대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종목부터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이날 8.90% 상승하며 15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초 11만원대까지 밀리던 주가가 종가기준 15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로봇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454910)를 비롯해 뉴로메카(348340), 휴림로봇(090710), 엔젤로보틱스(455900) 등 주요 종목들이 빠르게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상반기 이후 약세 흐름을 보이던 로봇테마주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머스크의 존재감이 커지면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전국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SNS를 통해 공개하는 등 로봇 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재료가 이어졌다.

다만 로봇 산업이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기업 펀더멘털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로봇 기업의 3분기 매출액 합계는 2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224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유의미한 성적은 아니다. 로봇 산업이 각광받고 있기는 하나 글로벌 경쟁이 심화 중인데다 글로벌 로봇 트렌드가 휴머노이드로 빠르게 옮겨지는 와중 국내 기업들은 협동로봇 혹은 4족 보행 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은 리스크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오거나 지분 투자 등으로 대기업과 연결된 종목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로봇 산업에 투자 규모가 커질 경우 우선 수혜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454910)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LG와 연결된 로보티즈(108490), 로보스타(090360), SK의 유일로보틱스(388720), 포스코의 투자를 이끌어낸 뉴로메카(348340) 등이다.

양승윤 연구원은 “국내 로봇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 추세이긴 하나 시장이 기대하는 폭발적인 성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흐름과 더불어 내년부터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황 개선을 기대해 봄 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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