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수출 1.8%↑ 전망…트럼프 관세 정책, 위험 요인"

무협 "내년 수출 1.8%↑ 전망…트럼프 관세 정책, 위험 요인"

연합뉴스 2024-11-27 17:0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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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증가세 속 내년 수출 6천970억달러 예상…자동차 수출 1.9% 감소 전망

관세·中공급 과잉 등 통상환경 영향…"美관세, 韓 수출성장세 둔화할 것"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7.[한국무역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각국 산업별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1.8% 증가한 6천97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IT 수요가 지속하면서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는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신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맞물려 자동차 수출은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 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을 발표했다.

무협은 올해 연말까지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쌍끌이 선전'에 힘입어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8.4% 증가한 6천8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정부가 내세운 '수출 7천억달러 달성'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이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8% 증가한 6천970억달러 달성을 내다봤다.

수입은 2.5% 증가한 6천540억달러, 무역수지(수출-수입)는 4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픽] 반도체 수출액 추이 [그래픽] 반도체 수출액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서 한국의 10월 수출은 4.6% 증가하면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별 동향을 보면,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보다 40.3% 증가한 125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10월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도 작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달러로 역대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무협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IT 수출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인해 AI PC(컴퓨터)·모바일, 온디바이스 AI 신제품 출시, 자율주행, 국방용 AI 개발 등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 강화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공급하는 수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40.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라 내년에는 2.2%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서 신차 수출 지원 야적장 운영…연내 7만대 이용 인천항서 신차 수출 지원 야적장 운영…연내 7만대 이용

(인천=연합뉴스) 인천항만공사(IPA)는 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서 야적장 운영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야적장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인 2만8천㎡로 올해 말까지 수출 대기 차량 7만대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2024.3.18 [인천항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에 비해 최근 3년간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이었던 자동차의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점차 늘려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기저 효과까지 감안하면 내년 자동차 수출은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뒷걸음칠 것으로 관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CEO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무협은 관세(Tariff), 중국 과잉 공급(Oversupply), 주요국 산업·기후변화 정책(Policy), 반도체 등 IT(IT), 중국(China) 등이 내년 한국 무역·통상 환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 신행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수요, 미국의 강력한 대중 견제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만약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가 1순위 변수였을 것"이라며 "주요국뿐 아니라 글로벌사우스 등 신흥 시장에도 중국산 제품이 물밀듯 밀려와 한국산 제품과의 경쟁 경합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무협은 트럼프 2기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에 협회 차원의 조직과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다음달 9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와 함께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두고 전문가 포럼을 연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내년 무역협회의 업무 역량을 집중할 곳은 미국"이라며 "미주 지역본부의 조직과 인력을 더욱 보강하고 트럼프 정부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하는 중남부 지역의 주 정부 인사나 상·하원 의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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