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1st] 외데고르와 로드리, 현대 축구 ‘대체 불가 자원’이 미드필더인 이유

[UCL.1st] 외데고르와 로드리, 현대 축구 ‘대체 불가 자원’이 미드필더인 이유

풋볼리스트 2024-11-27 16:5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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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7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은 다른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맨시티는 홈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페예노르트와 3-3 무승부에 그친 반면 아스널은 스포르팅CP 원정을 떠나 5-1로 승리했다. 불과 보름 전 맨시티를 대파한 그 팀을 대파했다.

그런데 만약 보름 전이었다면 아스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거다. 아스널은 11월 A매치 전에 치른 7경기에서 2승 2무 3패로 부진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11월 A매치 이후 2경기 연속으로 대승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차이는 마르틴 외데고르다. 외데고르는 9월 A매치 도중 부상을 당해 11월 A매치 직전 첼시전까지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다. 그 사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오랫동안 애용하던 4-3-3을 버리고 4-4-1-1에 가까운 전형을 사용해 중원 공백을 최소화해야만 했고, 공격 축구로 신바람을 내던 팀은 순식간에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됐다.

외데고르가 복귀하자 아스널은 다시 날갯짓을 했다. 외데고르 복귀와 함께 4-3-3 운영이 가능해졌고, 외데고르는 공격포인트 없이도 공수를 연결하는 걸출한 활약으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노팅엄포레스트와 리그 경기에서는 기회 창출만 6회를 기록했고, 스포르팅전에는 2번의 기회 창출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아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아

포지션은 조금 다르지만 맨시티가 로드리 이탈로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맨시티는 토트넘홋스퍼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패한 뒤로 내리 5연패를 했고, 페예노르트와 UCL 경기에서도 3-0으로 앞서다가 3-3으로 따라잡혔다. 후벵 디아스의 부상과 같은 부차적인 요인이 있지만, 로드리라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영향이 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로드리가 맨시티에 끼치는 영향력을 리오넬 메시의 그것에 비유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를 얼마나 높은 선수로 평가하는지 감안하면 로드리가 어느 수준의 선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로드리가 사라진 뒤 계속 삐걱대는 맨시티 축구를 생각하면 그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로드리와 외데고르는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2010년대 반대발 윙어의 위상을 떠오르게 한다. 그때만 해도 대체 불가 자원은 주로 앞쪽에 있었다. 걸출한 득점력을 가졌거나 측면에서 득점 기회를 생산하는 선수,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운반할 수 있는 선수가 각광받았다. 2억 2,200만 유로(약 3,255억 원) 네이마르를 비롯해 이적료 상위권 선수들은 모두 윙어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대는 사뭇 다르다. 이적료 상위권을 모두 미드필더가 차지했다. 물론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1억 유로 넘는 거금을 지불한 영향도 있지만, 아스널도 데클란 라이스를 1억 1,660만 유로(약 1,710억 원)에 품었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1억 300만 유로(약 1,510억 원)에 데려와 UCL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 축구에서 스페셜리스트가 스트라이커 쪽에 한정되는 대신, 전 포지션에 멀티성을 요구하며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수를 연결하는 미드필더는 만능에 가까운 플레이가 필요하다. 특히 미드필더로서 '큰 육각형'을 가진 맨시티의 로드리나 아스널의 외데고르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지위에 올라있다. 어쩌면 리버풀의 라이언 흐라번버르흐나 첼시의 카이세도도 같은 위치에 오르는 중일지 모른다.

대체 불가 자원은 보통 스페셜리스트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스트라이커나 판타지스타 유형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이러한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대체 불가 자원은 더 이상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오히려 모든 역할을 일정 이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 미드필더가 대체 불가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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