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피스텔 건축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기준금리 향방에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적인 사례인 오피스텔에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0.07% 상승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동남권 지역에서 0.15% 상승하며 전월 대비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했고 도심권(0.09%), 서북권(0.04%), 동북권(0.01%)에서도 줄줄이 가격지수가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24.61㎡ 1가구는 지난달 23일 3억18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직전 거래(2억9700만원)보다 2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전용면적 48.96㎡ 1가구는 지난 11일 4억8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2월에는 4억62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내역이 있어 9개월 만에 18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한 오피스텔에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1억원 매물이 올라온 것과는 상반되게 동남권 지역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문정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최근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임대사업자 할 것 없이 오피스텔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 10월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형 면적 오피스텔 수익률이 다른 면적 대비 높게 나타나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역 전용면적 40㎡ 이하 오피스텔 수익률은 5.16으로 나타났고, 전국 전용면적 40㎡ 이하 오피스텔 수익률은 5.84, 수도권 전용면적 40㎡ 이하 오피스텔 수익률은 5.72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피스텔에 대한 각종 규제가 폐지되고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금리가 인하되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또 비(非)아파트가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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