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날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4호'를 발간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신위기유형'을 제시했다. 2010년 이후 새롭게 등장했거나 큰 폭으로 증가한 위기 유형은 ▲미디어 과의존 ▲사이버폭력 ▲사이버 도박 ▲사회적 고립·은둔 ▲정신건강 취약 등이다.
특히 정신건강이 취약한 청소년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한 청소년들의 강박·불안 상담건수는 2011년 882건에서 2021년 4453건까지 5배 이상 늘었다. 우울·위축 상담건수는 2011년 2725건에서 2021년 8364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17.4%가 경도 이상의 우울, 13%가 불안증상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4%는 극단적 선택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소년상담자들은 입을 모아 "청소년들이 호소하는 문제와 증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매일 실감한다"며 "특히 사이버 환경에서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문화를 접하면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청소년상담복지포럼 토론을 이끈 소수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역량개발본부장은 "가족구조의 변화로 가정 내 정서적 지지가 부족해지고 있다"며 "청소년의 가장 중요한 환경인 부모 및 보호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슈페이퍼는 이 같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지금의 청소년 세대는 누구보다 사이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청소년 사이버 환경 개선을 위한 유해 사이트 차단,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 등 법적 규제, 콘텐츠 필터링 등 안전 기술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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