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관련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된다는 게 합리적 추정"
한국 원전업계와 인연 깊은 얀 피셔 전 총리 인터뷰…"계약 뒤엔 현지화가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 원전 업계와 인연이 깊은 전직 체코 총리가 자국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의 건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팀 코리아'의 최종 계약 체결을 낙관했다.
얀 피셔 전 체코 총리는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해결돼야 할 게 많지만, 협상 과정이 내년 3월 말까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는 게 합리적 추정"(there is a good assumption to finish, to finalize this process up to the end of March)"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모든 체코 당국과 기업이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를 선정한 뒤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수주전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반독점 당국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피셔 전 총리는 한국과 체코가 공통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파트너라며 "비즈니스부터 에너지, 과학, 첨단기술, 교육, 연구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밀한 협력이 결국 팀 코리아의 수주로 귀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셔 전 총리는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 명성은 정말 굉장하다"며 "한마디로 제시간에, 정해진 예산안에" 원전을 짓는 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최종 계약에 성공할 경우 이행 과정이 중요하다며 체코 기업을 관여시키는 '현지화'가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체코 기업들은 참여하길 매우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4월∼2010년 7월 체코 과도정부의 총리를 역임한 그는 한수원의 현지 자문위원장을 지내는 등 한국과 오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한수원 울산 새울본부를 방문해 신고리 3·4호기 발전소와 5·6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봤고 2019년 한수원이 체코에 현지 사무소를 세웠을 때도 기념식에 참여했다. 지난 5월 두산이 한수원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K-원전' 홍보 행사에도 참석했다.
2015년 시작된 한-체코 미래포럼의 체코측 의장직을 맡은 그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9차 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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