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은 인도 증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전날(26일) 이사회와 콘퍼런스콜을 열고 인도 쉐어칸증권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미래에셋의 새로운 법인명은 미래에셋쉐어칸이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은 세계 최대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에서 고객 600만명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 미래에셋이 인수를 추진한 쉐어칸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증권사로 자기자본 2억1000만달러(2782억원)을 보유한 인도 10위권 증권사다. 인도 내 400개 지역에 130개 지점과 300만 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4000명 이상의 자산관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도부터 인도 시장을 공략해 온 미래에셋은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4800억원을 들여 인도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인도에서 BNP파리바와 쉐어칸증권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쉐어칸증권 지분 72,76%를 2882억9529만원에 인수하고, 이 증권사의 나머지 지분 27.24%를 보유한 지주사 휴먼밸류 디벨로퍼스 프라이빗의 지분 99.9%를 1989억6071만원에 사들였다.
당초 약 5000억원 수준이었던 거래 규모는 인수 완료 시점에 총 5700억원으로 늘었다. 인수 완료 시점까지 기업 수익 등을 반영해 매수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쉐어칸 인수를 통해 투자은행, 자산관리, 기업공대 등 증권업무에 대한 현지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자산운용업 성공을 바탕으로 증권업 역량을 넓혀 온 전략으로 인도에서도 증권업 확장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인도 현지에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진출한 뒤 금융위기에도 철수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영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따.
미래에셋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인도 시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해외 여러 국가 금융업계에서 인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주식시장은 2007년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뒤 2017년 2조달러에 도달하기까지 10년이 걸렸으나, 이후 7년 뒤인 올해 인도 증시 규모는 시가총액 5조 달러에 도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평균연령이 낮아 많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로 달리는 말에 올라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이 인수했던 미국 상장지수펀드 자회사인 글로벌X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도 현지 증권사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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