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국민의힘 내홍을 두고 "내분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조선>은 27일자 사설에서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다수 올라온 문제를 놓고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가 연일 공개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친윤계가 '드루킹 수준의 여론 조작'이라고 공격하자 한 대표는 25일 '당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의도'라고 했다"며 "이제는 서로 '고소·고발하겠다'고 한다"며 "'‘가족 작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 대표가 사실을 밝혔으면 이렇게 될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한 대표는 지금껏 '맞다, 아니다' 입장 표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런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여당 의원 40여 명을 모아 오찬을 한 것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 관련 당정 협력을 강조하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정작 당을 이끄는 한 대표는 빠졌다"라며 "대신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똘똘 뭉치자'를 외쳤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반면 한 대표가 주재한 22일 당정 협의엔 대통령실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추 원내대표도 목감기를 이유로 불참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지원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였다. 요즘 ‘양극화 해소’를 외치는 대통령실이 불참할 자리였나"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회동한 후에도 두 사람의 불화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당선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 등으로 국제 정세는 요동치고 민생엔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라며 "그런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총선에 참패해 소수당이 된 것도 모자라는지 지금까지도 서로 내분으로 분주하다. 그 내분이 시작된 게 국정 노선 같은 정책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부인 문제 때문이라니 혀를 찰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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