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작품인 '러브 딜리버리'와 '러브 인 로그인', 두 작품이 스위치로 이식되어 합본판이 나왔기에 플레이해 봤다.
'러브 딜리버리'의 권라떼는 신온유 성우, 반주희는 이명호 성우, 그리고 '러브 인 로그인'의 박다혜는 장미 성우가 담당했는데, 한국어 더빙 비주얼 노벨 게임을 콘솔에서 즐기는 것은 귀한 경험이었다.
두 작품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장점은 성우진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
'러브 딜리버리'와 '러브 인 로그인', 두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한국어 더빙이 되었다는 점으로,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게임 자체가 거의 일자 진행의 '노벨'에 가깝기 때문에 스토리만큼, 아니 스토리보다 더 중요한... 어쩌면 제일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 특성 상 대부분 '일본어 음성' 에 익숙한 부분인데 과연 모국어는 다르다. 몰입도가 120% 상승하는 느낌이었다.
성우들의 연기력은 거의 '누추한 곳에 귀한 분들이...' 수준으로, 게임 자체를 멱살잡고 캐리하고 있다.
그리고 타깃 유저층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장점이었다.
초반을 장식하는 주인공의 찐따력만 이겨내면 그야말로 젊은 남자들이 꿈꾸는 스토리 그 자체에 올라탈 수 있다. 현실에 부대끼는 굴곡 부분이 꽤 독특한 테이스트를 주는데 배치도 자연스럽고 전개도 '정말 현실에서 있을법 한' 상황이라 몰입도가 높다.
물론 후속작과 개발사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런 '리얼함' 에는 조금 미묘한 부분도 있지만...
히로인 권라떼와 반주희, 그리고 박다혜 중 리뷰어는 분명히 말하지만 권라떼 파이다. 중요한 부분이라 다시 적지만, 권라떼 파이다.
히로인의 매력에 대해서는 어디까지고 길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게임에 대한, 그리고 권라떼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하니 생략한다. 그저 신온유 성우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깨우치는 방법 뿐이니 직접 확인해 보자...
이런 장르의는 히로인이 전원 당신의 취향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면 플레이 요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체크해 보기 바란다.
애매한 분량과 버그, 프로콘 미지원은 감점 요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먼저 애매한 분량과 '게임' 요소의 부족함을 언급해야할 것 같다.
풀 더빙을 모두 자동진행으로 감상하더라도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 않다. 조금 빠르게 넘긴다면 과장 좀 섞어서 영화 한편 보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
'러브 딜리버리'의 '일정관리'나 '러브 인 로그인'의 '미니게임' 이 스토리 진행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단순한 달성/미달성 정도에서 그친다. 분기 트리거가 있고 루트가 몇가지로 나뉘는 등 '분량'을 책임지는 부분이 없는 것은, 한마디로 일자진행 게임이다.
그리고 버그. 리뷰어가 운이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일단 리뷰어는 플레이 도중 세이브가 날아가는 것을 두번 경험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특정한 상황에서 START로 새 게임을 시작하면 기존 세이브 데이터가 싹 지워지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이 게임, 게임을 켜면 커서가 START 에 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은 로드나 컨티뉴에 가 있지 않나...
두번 경험한 후에는 다시 겪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플레이는 켠김에 엔딩까지를 추천한다.
그리고 TV 플레이 시 주의점으로 두 게임 모두 'Nintendo Switch Pro 컨트롤러'를 지원하지 않는다. 게임을 켜면 OFF 되어버리니 주의하자. 스위치를 TV모드로 해 두고 Joy-Con만 분리해서 그립에 꽂아서 사용은 가능하다. 그냥 '패드'를 미지원하는 것이었다.
총평, 아쉬움 있었지만 풀더빙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게임
비쥬얼 노벨이 한국어로 더빙되어 있다는 것은 어지간한 단점은 다 무시하고 120%, 아니 200%의 감동을 가슴에 직접 때려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 내/외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게임이지만 성우진의 열연 하나만으로도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는, 특히 '젊은 남성'에게 적극 추천하는 감동명작이 한편도 아니고 두편이 합본팩에 담겼다. 당신이 커뮤니티에서 댓글 좀 달아 본 게이머라면 3배로 추천한다!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고 싶다. 권라떼 엔딩을 보고 이것은 100점을 줘야 해! 라고 생각했는데, 버그를 경험하고 조금 큰 상처를 받아 어쩔 수 없다.
...는 것은 농담이고 객관적으로 만듬새, 분량, 스토리, 일러스트 모두 살짝 부족한 게임을 성우가 한국어 더빙으로 멱살캐리하는 작품이라 딱 80점에 턱걸이하는 것이 맞다.
리뷰어가 결혼한지 꽤 오래된 유부남인 것도 조금 냉정한 판단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과 히로인의 연애행각(...) 이 그저 귀여운 한때 같은 것이... 반대로 '연애게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는군' 같은 감상도 가능하니 중년 게이머인 당신도 한번 플레이하며 아련한 감상에 빠져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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