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병 심화”...‘위안부 피해’ 생존자 건강, 일반 노인 여성 5분의 1 수준

“치매·와병 심화”...‘위안부 피해’ 생존자 건강, 일반 노인 여성 5분의 1 수준

투데이신문 2024-11-27 13: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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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이 일반 노인보다 평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며, 스스로 느낀 주관적 건강 상태 역시 대부분 나쁘다고 평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생활실태 및 만족도 조사 연구요약’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평균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는 일반 여성 노인의 5분의 1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7개 시군구 담당 공무원, 사회복지 공무원, 보건소 방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 또는 보호자와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10월 10~27일간 진행됐다.

조사 당시 생존 피해자는 9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초고령인 94.8세였다.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수는 총 240명이었으나 매년 사망자가 발생해 현시점 생존자는 8명(전체의 3.3%)이다. 모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조사 결과 9명의 ‘건강 관련 삶의 질(EQ-5D)’ 점수는 평균 0.19로 나타났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이란 ▲운동 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불안·우울 ▲통증·불편 등 5개 항목을 측정하며 1점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좋다는 의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평균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는 70대 이상 여성의 평균 점수인 0.864점(2020년 기준)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도 9명 중 5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종말기 치매’ 등 치매 증상이 나빠진 피해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매를 진단받은 피해자 5명 모두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9명 중 2명은 와병 상태였다. 이들은 2020년, 2021년에 각각 와병 상태가 됐는데 2명 모두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주관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평가한 경우가 9명 중 7명으로, 전년 대비 비율이 증가했다.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없었으며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경우 ▲질병 증상 악화 ▲거동 불편 ▲기력 약화 ▲식사량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기준 매달 170만7000원씩 지급되고 있는 생활안정지원금에는 3명만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1명은 ‘매우 부족하다’고 응답했는데, 주된 이유로는 ▲식음료품비, 의복비 지출 ▲월세, 아파트 임대료 및 관리비 등의 지출 등이 꼽혔다.

다만 지원 만족도 조사의 경우 피해자 본인 응답과 보호자 응답을 구분해 조사가 이뤄졌으며 피해자 본인이 응답한 경우는 1명, 보호자가 응답한 경우는 8명이었다. 

한편 지난 23일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청구 승소 판결 1주년을 맞아 전라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라남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이 보건복지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인권증진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정립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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