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다.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V리그 역대 최고 외인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한 게 화력 약화로 이어진 탓이다. 사진제공|KOVO
OK저축은행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올 시즌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레오(쿠바·현대캐피탈)와 재계약을 포기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후임자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에서 2승7패, 승점 7로 최하위(7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기세는 사라진 지 오래다.
부진의 원인은 화력 약화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세트당 블로킹(2.27개), 서브(0.61개), 공격 성공률(45.35%·이상 7위)은 모두 기대 이하다. 지난 시즌 955점, 공격 성공률 54.54%를 마크한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공격 성공률(51.74%·3위), 세트당 블로킹(2.31개·4위) 모두 준수했지만, 올 시즌에는 전혀 딴판이다.
수비가 건재해 아직 희망은 있지만, 지금의 화력 약화는 우려스럽다. 세트당 디그(11.18개), 리시브 효율(38.17%), 범실(144개·이상 1위) 모두 리그 최고임에도 최하위로 추락한 것은 그만큼 화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레오와 재계약 포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은 비시즌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우리 팀의 경기 스타일과 수비를 고려한 결정이다. 레오의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정반대다.
체질 개선을 위해 레오의 후임으로 낙점한 루코니(이탈리아)는 29점, 공격 성공률 35.29%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5경기 만에 짐을 쌌다. 대체자로 영입된 크리스(폴란드)도 30점, 공격 성공률 31.88%로 부진하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장빙롱(중국)의 활약도 미덥지 못하다. 레오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에도 182점, 공격 성공률 55.03%로 펄펄 날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결국 하루빨리 크리스와 장빙롱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레오 없이 살아가는 법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커녕 봄배구 진출마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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