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사라졌다가 봄이 되어야 나타나는 곤충...곤충의 겨울잠 [카드뉴스]

추운 겨울에 사라졌다가 봄이 되어야 나타나는 곤충...곤충의 겨울잠 [카드뉴스]

시선뉴스 2024-11-27 12:00:15 신고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봄에 파릇파릇한 새싹들과 함께 등장해 여름철 온 세상을 덮을 듯이 활개 치다가 가을부터 차츰 사라지는 곤충. 곤충들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곤충의 겨울나기 Q&A를 마련했다.

Q. 곤충도 곰, 다람쥐,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자나요?
A. 모든 곤충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곤충이 자신에게 적합한 모습으로 겨울잠을 자며 긴 겨울을 난다.

Q. 그렇다면 곤충은 알 형태로 겨울을 나나요?
A. 겨울잠을 자는 모든 곤충이 알로 겨울을 나지는 않는다. 월동태의 알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에는 벼메뚜기, 왕사마귀, 거미류 등이 있다. 벼메뚜기는 땅속 2cm까지 꼬리를 내린 뒤 알집을 만든다. 이때 보온을 위해 공기방울을 사이사이에 형성해 스티로폼 같은 형태로 만든다. 

왕사마귀도 벼메뚜기와 비슷하게 알집을 만들지만, 땅속이 아닌 풀이나 나무줄기에 붙여서 만들고, 거미류도 월동태의 알을 낳아 겨울을 보낸다. 독특한 점은 왕사마귀나 거미류 등은 산란이라는 대사를 남긴 암컷에게 자신을 먹이로 내어주며 생을 마감한다.

Q. 애벌레나 번데기, 성충으로도 겨울을 보내는 곤충이 있나요?
A. 곤충은 알 외에도 자신에게 맞는 각기 다른 형태로 겨울을 보낸다. 장수풍뎅이나 매미, 하늘소는 애벌레 상태로, 호박과실파리나 나비류는 번데기로, 비단노린재는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다만 나비류 중에서 멧노랑나비는 나무 틈에서 색바랜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또 무당벌레는 낙엽 속이나 나무껍질 속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겨울잠을 잔다. 체온 유지는 물론 봄이 되어 짝짓기 철이 다가왔을 때 암컷과 수컷이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똥구리는 땅을 30cm 내외로 파고 들어가 성충으로 겨울을 보낸다.

Q. 이 외에 특이한 방법으로 겨울을 보내는 곤충도 있나요?
A. 독특한 방법으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도 있다. 서양벌꿀은 벌통에서 여름 동안 모아놓은 꿀을 먹고 날갯짓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며 겨울을 이겨낸다. 붉은 모시나비는 한겨울에 알에서 깨어나 기린초의 미세한 싹을 갉아먹으며 봄까지 천천히 성장하여 초여름 성충으로 활동한다. 파리목에 속하는 눈각다귀류는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겨울철 눈밭을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외에도 철새처럼 따뜻한 곳을 찾아 이주 비행을 하는 모나크나비가 있다. 모나크나비는 해마다 가을이면 미국 동부에서 큰 무리를 지어 멕시코까지 이동하곤 한다. 작은멋쟁이나비도 유럽에서 지중해를 건너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사막을 거쳐 열대 아프리카로 가는 장거리 이동을 하기도 한다. 

다만, 같은 종 사이에서도 지리적 특성과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앞서 설명한 작은멋쟁이나비 중 한반도에 사는 개체들은 이동하지 않고 추위를 받아들인 채 생활한다.

Q. 물에 사는 곤충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나요?
A. 수서곤충도 육지에서 사는 곤충과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겨울을 보낸다. 실잠자리는 풀줄기 속에서 알로, 무늬하루살이는 돌 아래 붙어서 애벌레인 상태로, 띠무늬우묵날도래는 길쭉한 모래집 안에서 번데기의 형태로, 물자라는 물 바닥 밑에서 성충으로 추운 겨울을 지낸다. 

Q. 곤충은 겨울이 오는 것을 어떻게 아나요?
A. 곤충은 기온, 먹잇감 상태의 변화, 수분 감소 등으로 계절을 알기도 하지만 주로 낮의 길이를 통해 감지하곤 한다. 추분을 경계로 낮이 짧아지면 곤충 내분비기관에 변화가 생기며, 이때부터 겨울 준비에 돌입한다. 

성충은 낮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면 월동 준비를 하거나 월동태의 알을 낳고, 애벌레가 겨울을 감지하면 월동 준비를 하거나 번데기로 발육한 후 동면에 든다.

Q. 번데기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은 숨을 어떻게 쉬나요?
A. 월동 중이거나 휴면 중인 곤충은 활동량의 거의 없어 산소 요구량이 매우 낮다. 그래서 이따금 숨구멍을 열어 한 번에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보내고 산소를 조금씩 흡수하는 가스 교환 방식을 이용하곤 한다. 대표적인 종류가 번데기의 상태로 겨울을 나는 나비다.

겨울이 다가오자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 곤충은 사실 우리 근처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 산책하면서 낙엽을 뒤집어보거나 나무를 잘 살펴보면 겨울잠에 들었거나, 긴 겨울을 날 준비를 하고 있는 곤충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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